쇠돌이가 떠난지 삼개월이 지났습니다.

쇠돌이 2008. 12. 7. 16:47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간지 삼개월이 지났습니다.

한달 한달 시간이 갈수록 슬픔보다는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가네요.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바쁘게 지내다가도 쇠돌이와 함께 했던 동네의 산책길, 방안 구석을 볼 때 문득 문득 생각이 납니다.


처음 왔을때의 젊고 활기찼던 쇠돌이의 모습 (당시 4살),

냉장고 문여는 소리, 그리고 비닐 봉지 뜯는 소리만 나면 자다가도 뛰어 나왔던 쇠돌이.

8살때 서울대학병원에서 수술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고...

그리고 내가 결혼한후 새집에서 보냈던 마지믹 2년여의 시간동안 사람이 없으면 하루종일 잠만 잤던 늙은 쇠돌이의 모습...

내 생애 가장 힘들었던 2007년을 쇠돌이가 옆에 있어서 위로를 받았었는데 이젠 힘든일이 있어도 옆에서 위로해줄 쇠돌이가 없네요.

그렇게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늙어갔던 쇠돌이.

언제나 옆에 있어서 고마움을 몰랐던 쇠돌이였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내가 쇠돌이를 거두어서 키웠던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많은 위안과 도움을 받으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언젠가 또 강아지를 키우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쇠돌이 같은 유니크한 강아지는 다시는 만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쇠돌이와 늘 같이 산책하던 송파 한양아파트 공원. 봄/가을이면 거의 매일 같이 나가서 같이 산책을 했던 곳.





늘 앞서서 가면서도 형이 잘 따라오나 휙 뒤돌아보면서 가던 쇠돌이.


형이 따라오면 안심하고 다시 앞서서 가려고 하고...



쇠돌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아마도 이젠 하늘나라의 생활이 익숙해져 있을것 같다.

네가 곁에 없지만 너를 잊지 않으려고 네 사진을 집안 곳곳에 걸어놓고 보고 있써.

가끔씩 네 얼굴을 떠올리려고 하는데 잘 생각이 안나서 다시 사진을 보곤 한단다.

누나랑도 네 이야기를 아직도 많이 한단다.

누나도 형도 너를 많이 많이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 하고 있어.

아마 너도 그렇겠지?

너와의 인연이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언젠가 어디선가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땐 형이 좀 더 잘해줄께.

어디서든 건강해야해. 행복하고.

사랑한다 쇠돌아!


2008년 11월 4일 결혼 2주년 이자 쇠돌이와의 이별한지 2달이 지난날.

쇠돌이 2008. 11. 9. 23:29
11월 4일이 지난지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그 날은 우리가 결혼한지 2주년이 되는 날이자, 쇠돌이가 우리 곁을 떠난지 2달째가 지난 날이다.

형이 기억하게 좋게 결혼기념일 날짜와 같은 4일에 떠나준 쇠돌이.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이 지내고 있다가도 문득 문득 쇠돌이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퍼진다.

두 달이 지나고 세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작년에 친구를 떠나보내고도 한 서너달은 참 힘들었던거 같다.

2007년, 2008년 가을은 참 슬픈 계절이다.

아마도 가을이 앞으로도 계속 싫어질것 같다.




쇠돌아.  네가 그렇게 허무하게 떠난지 벌써 두달이다.

너랑 제일 길게 떨어졌던게 미국출장 3주간 갔던 작년정도가 아닐까 싶다.

미국에서도 집에 전화하면 너 잘 있느냐고 물어봤었는데...

내가 결혼하면서 새로 살게된 이 집은 마음에 들었었니?

집은 훨씬 작아졌지만, 그래도 형은 네가 움직일 공간을 고려하여 고른 집이란다.

휴일 늦잠을 자고 커피 한잔에 담배 한대를 피려고 베란다에 나가면 너도 꼭 이렇게 따라나와서 바깥 구경을 했었지.

추운 겨울이어서 자주 산책을 나가지 않아서 그런지 바깥 세상이 너도 궁금했었나봐.

코를 하늘로 쳐들고 그 이쁜 코를 씰룩 거리면서 바람에 뭍어오는 바깥 세상 냄새도 맡고 말이야.



지금도 가끔 베란다에서 담배 필때  네가 발밑에 있을꺼 같아서 내려다보곤 한다.




그 그윽한 표정으로 바깥 세상을 음미하던 너를 추억하면서...



사랑한다 쇠돌아.

좋은 세상에서 건강하게 지내렴.

형한테 좋은 추억 많이 줘서 고맙고...








보고싶은 쇠돌이...

쇠돌이 2008. 10. 23. 21:13
쇠돌아.

네가 떠난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네가 보고 싶구나.

너가 살아있을때 찍은 마지막 사진.

저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깐 너무 늙어보인다.

내가 나이를 먹듯이 너도 어느샌가 이렇게 늙어있었구나. 정말 이렇게 우리가 나이를 먹은지 몰랐네...



안으면 한주먹안에 쏙 들어오던 쇠돌이.

너는 말랑 말랑하고 따듯해서 너무 너무 좋았써.

너를 안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듯했어.





지금 보니 눈가도 깨긋하지 않고, 털도 많이 푸석해졌구나.

미리 병원에라도 데려갔어야 하는건데...



1~2년 사이 부쩍 잠을 많이 자던 쇠돌이.

네가 점점 그렇게 기력이 빠져갔었구나...

그럴줄 알았으면 너와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어.

미안해 쇠돌아.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 犬と私の10の約束: 10 Promises To My Dog, 2008

영화보자! 2008. 10. 8. 01:25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이란 일본 영화를 보았다.



쇠돌이를 보내고 나서 개와 관련된 영화들을 찾아서 보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보기 위하여 참 많이도 찾아 다녔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DVD도 출시가 되지 않았고, 다운로드 사이트에서도 찾을수가 없었는데 9월말경에 일본에 DVD가 출시되면서 파일이 돌기 시작한거 같다.

최근 파일을 구해서 어렵게 볼수 있었다.

내용은 참 단순하다.  주인공인 이카리(다나카 레나)가 어린시절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어머니는 그런 딸에게 10가지 지켜야할 개와의 약속을 알려준다.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

1. 나와 오랫동안 함께 있어 주세요.

2. 나를 믿어 주세요. 나는 그것만으로 행복하답니다.

3. 나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4. 제가 말을 안들을 때에는 이유가 있답니다.

5. 저에게 말을 많이 걸어주세요. 사람의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답니다.

6. 나를 때리지 말아 주세요. 마음만 먹으면 제가 더 세다는 것을 알아 주세요.

7. 제가 나이를 먹어도 사이좋게 있어 주세요.

8. 당신에게는 학교도 있고 친구도 있지만 저는 당신밖에 없답니다.

9. 저는 10년정도밖에 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가능한한 저와 함께 해 주세요.

10. 제가 죽을때 부탁합니다. 옆에 있어 주세요. 그리고 제발 기억해 주세요.

     항상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머니가 참 현명하신 분인거 같다;;;

어머니는 병으로 일찍 돌아가시게 되고 의사인 아버지와 "삭스(발이 하얗게 양말을 신은듯하고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라는 리트리버 강아지와 살게된 이카리는 성장하게 되고 수의사가 되어서 도시로 떠난다.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삭스"를 귀찮아 하게 되지만 결국 "삭스"와의 10가지 약속을 기억하면서 강아지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준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등장하는 리트리버 강아지가 너무나 귀엽고 영리하다.

그리고 여자주인공과의 우정은 참 가슴 찡하다.



나는 쇠돌이의 어린시절을 본적이 없다.

아마도 무지막지하게 귀여웠을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전 주인에게서 사진이라도 받아둘걸 하는 후회가 든다.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하여 싸이월드에서 전주인을 찾아보려고도 했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아마도 쇠돌이의 전주인도 어렴풋하게나마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간것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저 10가지 약속은 개와 반려동물을 기르는 모든 사람들이 참 새겨둘만한 내용이다.

쇠돌이가 떠나간 지금 저 10가지를 모두 잘 지켜줬더라면 하는 후회가 든다.

특히 많은 시간을 함께해주지 못한것,  마지막 임종을 지켜주지 못한것이 정말로 가슴저리게 후회가 된다.

쇠돌이의 마지막 이틀간 , 남은 미련의 끈을 잡기위하여 병원에 입원시켜서 그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것이 정말로 후회가 된다.

마지막이라는것을 알았으면 나의 품에서 보내줬어야 하는건데.. 하는 후회.

지금에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은 없겠지만서도, 참 미안하고, 마지막 순간 형아가 곁에 없어서 무서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문구가 감동적이다.

신은 먼저 인간을 만드셨다.
그리고 인간의 약함을 보시고, 인간에게 개를 내려주셨다.

동물학자 알폰스 투스넬



반려동물과 같이 사시는 분들은 한번쯤 꼭 봐야할 영화이다.

쇠돌이와 이별한지 한달...

쇠돌이 2008. 10. 8. 01:03
시간이 참 빠르게도 흘러갑니다.

쇠돌이와 이별한지 한달이 지났네요.

아직도 내 발밑에 쇠돌이가 함께 있지 않다는 것이 믿어지지는 않습니다만, 시간은 흘러가고 산 사람은 살아가게 마련인가 봅니다.

모처럼 쇠돌이와 오랜 시간을 보낼수 있는 시간이 시작된지 이틀만에 하늘나라로 가버린 쇠돌이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이미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아봅니다.

이렇게 한달, 두달, 그리고 일년이 지나가겠죠...

쇠돌이는 이젠 나의 마음속에 고이 묻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봄에 집앞 성내천에서 찍은 쇠돌이 사진...

쇠돌아. 지금보니 이때만 해도 참 싱그럽고 젊어보인다.



나가는 것은 싫어했지만 그래도 형아랑 누나랑 같이 나가는 산책이 싫지만은 않았을꺼라고 생각해.

주변에 다른 개들이 무서워서 그랬겠지?




가끔식 이렇게 그윽하게 바람냄새를 맡던 너의 실룩 거리는 코가 보고 싶네.

너랑 같이 야외에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는게 참 후회가 된다. 시간날때마다 카메라 들고 같이 많이 다닐걸 그랬어.


형아 누나에게 넌 최고의 친구이자, 동생이자, 아기같은 존재였어.

내가 살아가면서 나의 아기를 낳아서 기르고 , 다른 강아지를 또 키우고 많은 다른 생명들과 만나겠지만, 넌 아마도 정말 유니크한 영혼으로 기억될꺼야.

그렇게 쇠돌이는 형과 누나, 그리고 우리 가족들 곁에서 늘 행복을 주는 녀석이었다고 모두들 기억할꺼야.

어느세상에 있더라도 건강하려므나... 아프지말고, 늘 사랑받고, 행복하게 살아가렴.







쇠돌이는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나 봅니다...

쇠돌이 2008. 9. 30. 02:38

아마도 쇠돌이는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나봅니다.

꿈속에서 아주 밝게 뛰어놀던 모습이 보이는것을 보면...

벌써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간지가 3주가 훌쩍 넘었네요.

아직도 이 녀석이 내 곁에 없는게 믿겨지지 않고, 집안 구석 어디를 봐도 이녀석이 아른거리지만,  이젠 나도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참 울기도 많이 울었고, 내 자신에 대하여 자책도 많이 했고, 너무 그리워 하기도 했지만...

죽는다는것이 그렇게 슬픈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14살동안 살면서 수술도 많이 했고 아픈곳도 많았던 녀석이 육체를 벗어나서 하늘나라로 오래 고생하지 않고 갔다는것이 오히려 그 녀석 입장에서는 더 좋을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진짜 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본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라는 책을 보면 이 책의 저자인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리디아 히비의 표현을 빌자면...

동물들은 내게 말했다. 죽은후의 육신은 마치 거추장 스러운 '우주복' 같아서 귀찮고 거북하기만 할 뿐이라고.
마침네 육체로부터 벗어나면서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 고통없이 뛰놀수 있어서 좋다고, 그러니 슬퍼하지 말라고...



쇠돌이도 죽기 한달전부터 잘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로 다리를 아파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걷기 시작해서 얼마나 마음이 기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마지막 남은 시간을 위하여 신이 내려준 선물과 같은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본인이 고통을 참으면서 나와의 마지막 시간을 위하여 걸어다녔을지도 모르겠네요.

혼자서 쇠돌이가 영혼이 되어서 신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면서 웃곤 합니다.

아마도 쇠돌이는 영혼중에 가장 귀여운 영혼이겠네요. 귀엽게 혀를 내밀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하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하얀 천사 같은 영혼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마지막 순간에 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신나게 하늘에서 날다가 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하늘나라로 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우리 형과 누나에게도,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와 첫번째 주인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했겠죠...


쇠돌이 사진을 인화하여 액자에 넣어서 마루에 놨습니다. 혀를 내밀고 있던 천진난만한 모습...



 형을 올려보던 애절한 눈빛...  저 작은 단지에 쇠돌이의 유골이 담겨있습니다. 장난감중에 몇개는 같이 태웠고 제일 잘 가지고 놀던 왼쪽의 장난감은 태우질 못했네요.



사진을 인화하면서 아이모리에서 스토리북이라는것을 만들어봤는데...  그닥 썩 가격대비 좋진 않네요.






잘나온 사진들중에 골라서 인화를 해서 앨범에 정리를 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사진도 많이 많이 찍어줄걸 그랬네요. 쇠돌이와 함께했던 즐거운 추억과 사진만 남아버렸네요.




쇠돌아 안녕~~ 건강해야해.  형도 이젠 울지 않을께.   ^_^/







쇠돌아 네 앨범을 정리했어

쇠돌이 2008. 9. 22. 02:06
쇠돌아 네 앨범을 정리했어.

형이 디카를 사기전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앨범에 모두 정리를 했고, 디카를 산 이후에 찍었던 사진들은 인화를 할꺼야.

너랑 즐거웠던 추억들이 새록 새록 기억이 나는구나.

처음 널 데리고 왔을때 미용을 잘못했는지 푸들인줄 알았던 너의 모습.



그리고 네가 다리 아플까봐 쇼파를 치우고 샀던 좌식쿠션 쇼파위에서 재미있게 놀던 살아생전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까지..



너와의 추억은 모두 형의 마음속에 그리고 사진속에 남아서 영원히 숨쉴꺼야.

아마도 하늘나라에는 잘 도착한거 같다.

어제 꿈속에서 나온것을 보면...

자세한 내용은 생각이 안나지만, 느낌이 참 좋았던거 같아.

너와의 추억, 즐거움.. 그리고 너의 몸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체온...

모두 그리울꺼야.

이젠 너도 형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려므나.

혹시 강아지로 다시 태어난다면 꼭 형과의 인연이 다시 이어졌으면 좋겠다.

사랑해 쇠돌아. 건강해.




쇠돌이가 떠난지 2주일이 지났습니다.

쇠돌이 2008. 9. 19. 01:06




쇠돌이가 우리 곁을 떠난지 2주일이 되었습니다.

오늘 쇠돌이가 먹던 사료들, 간식들, 그리고 미처 반도 먹지못한 영양제들, 관절 아플때 먹던 약들,  형이 사준 쇠돌이 집, 그리고 장난감 몇가지,사료 그릇, 배변용 패드 등등.. 모든 쇠돌이가 사용하던 것들을 KARA로 보냈습니다.
KARA는 동물보호 시민단체입니다..

택배로 쇠돌이가 사용하던 물품들을 보내는데 어찌나 서운하던지...

결국 이렇게 쇠돌이의 흔적하나가 또 집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둥근달을 봐도 쇠돌이가 웃고 있고, 산책을 가도 항상 나의 왼쪽 발 반보정도 앞에서 발발거리면서 걷던 쇠돌이가 보이고,  집앞에 나가도 항상 쇠돌이가 오줌싸던 자리가 보입니다.

오래 고생안하고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겠거니 하면서도 빈자리가 너무 크네요...


본가에 다녀오던 길에 차안에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차에 태우면 무지 불안해해서 저렇게 창문밖을 보여주면 좀 얌전히 있는 편이었습니다.



차가 달리면 저렇게 얼굴털을 날리면서도 바람냄새 맡으면서 밖을 내다보길 좋아했었는데...


마치 세상 냄새를 음미하고 관조하는듯한...

쇠돌아... 보고 싶다.



쇠돌아.

네가 떠난지 벌써 2주가 지났네.

오늘은 네가 먹던 음식과 사용하던 것들을 모두 다른 불쌍한 동물들 도와주는곳으로 보냈어.

너의 짐들이 우리집에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또한번 마음이 아프구나...

둥근달을 보면서 네가 달속에서 웃는것같이 느껴져서 자꾸 자꾸 쳐다보게 되네.

하늘나라는 어떠니...

형과 누나 없어서 쓸쓸하진 않겠지?

다른 친구들이 있어서 괜찮을거야. 살아있을때 넌 다른개들을 무서워했지만, 아마도 넌 이젠 그러지 않겠지.

다음생에서는 꼭 사람으로 태어나거라.

나와 함께한 10년간의 추억은 형이 꼭 간직하고 있을께.

다음주엔 네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서 걸어놓을 생각이야.

너의 코와 입사이에 부드러운 털들을 만지던게 자꾸 생각이나.

사랑한다 쇠돌아.  보고 싶다. 건강해.


쇠돌이가 내곁을 떠난지 일주일...

쇠돌이 2008. 9. 12. 02:26

오늘로써 쇠돌이가 내곁을 떠난지 딱 일주일이 되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린것 같은 슬픔이... 내가 좀만 더 조심했으면, 다른 병원에 갔으면 살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감으로...  정말 아무것도 앞으로 하지 못할것 같은 무기력감으로 며칠을 살았다.

어두운 대문을 열고 들어와서 쇠돌이가 앉아있던 텅빈 마루의 차가움과 컴컴함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불을 키고 쇠돌이가 없음에 다시한번 절망했던 며칠이 지났다.

너무 좁고 답답하게 느껴져서 곧 이사를 가야겠다던 집이 쇠돌이가 없어지고 난후 너무나 넓어 보여서,  어찌할 바를 몰랐던 며칠이 지났다.

어디선가 방울 소리를 딸랑거리면서 내 발밑에 와서 안아달라고 애절한 눈망울로 나를 쳐다볼것 같은 느낌으로 자꾸 뒤를 돌아보던 며칠이 지났다.

아직도 와이프는 블로그에 올라간 쇠돌이 사진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물론 나도 쇠돌이의 동영상을 보면서 아직도 몰래 몰래 울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는 일상속으로 돌아오고 있다.

쇠돌이보다 먼저간 "손지창"이라는 개를 키우던 아는 분께 쇠돌이가 하늘나라를 갔다고 이야기를 드렸더니,

시간이 약이다 라고 한마디 해주셨다.

난 그렇게 시간이라는 약으로 내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가고 있다.


쇠돌아.

요즘 형아가 네 사진을 덜 보고 덜 울어도 용서해주렴.

형도 너무 슬프지만, 형은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단다.

형은 기억력이 너무 나쁘지만... 너 잊지 않기 위해서 네 사진을 액자에 걸어놓을거고, 네 유골함도 계속 가지고 있을꺼야.  매년 9월 4일마다는 너를 위해서 기도도 할것이고.
그렇게 넌 나와 진선이와, 그리고 우리형, 그리고 모든 가족의 가슴속에 살아있을꺼야.

너의 원래 주인에게도 알려주려고 찾아봤는데, 연락처를 못찾겠네.

네가 꿈에라도 나타나서 알려주렴.

하늘나라에서 손지창은 만났니?

나도 손지창을 실제 본적은 한번도 없지만, 만나게 되면 안부전해줘.

네가 쓰던 것들. 네가 다 먹지 못하고 간것들은 모두 다른 불쌍한 네 친구들 돕는데 쓰라고 추석지나면 보내줄꺼야. 괜찮지? 

쇠돌아, 너무 보고 싶다.

초롱초롱하게 올려보던 너의 눈동자가 자꾸 생각이 나네.
내가 제일 좋아했던 것은 너의 코와 입술사이에 난 부드러운 털을 만져주는것. 물론 너는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너를 한번만 더 만져볼수 있다면 좋겠어.
컴퓨터 좀만 하고, TV좀만 덜 보고 너랑 더 재미있게 놀아줄걸 그랬어.

쇠돌아 사랑해.


형이 사다준 푹신한 자기 방석에서 자는것을 좋아했던 쇠돌이...
작년부터 부쩍 잠을 많이 잤다. 그리고 시력도 청력도 전과 같지 않아서 이렇게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대도 세상 모르고 잠을 잤다. 그때도 그게 그렇게 마음이 아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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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돌이집에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집이 너무 좁아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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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사진찍는 형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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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뭔가 갈구하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던 너의 초롱초롱한 눈...
다시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쇠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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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돌이와의 즐거운 한때

쇠돌이 2008. 9. 11. 01:55

쇠돌이와 Give and Take 놀이 - 걍 주고 받기 놀이... - 하던 즐거운 한때.

작년만 해도 이렇게 신나게 뛰어다녔는데...

아직도 마루 한켠에서 네가 방울 소리를 내면서 나한테 올꺼 같아.

쇠돌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