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여름 휴가지 - 강화도

데이트/여행지 추천! 2009. 8. 5. 00:15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금요일~일요일의 2박 3일 일정으로 강화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지로 강화도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와이프가 임신중이라서 멀리 여행을 못간다.  차도 오래 못탄다. 따라서 가까운 거리여야 한다.

2. 기왕이면 바다가 있는 곳이면 좋겠다.

3. 유적지 같은 곳을 관광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이유때문에 강화도를 선택을 했고, 펜션을 예약을 했습니다.

강화도는 사실 가깝지만 제대로 관광을 해본적이 없고 가깝지만 섬이라는 것 때문에 기대를 하고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첫째날은 점심먹고 여유있게 출발하여 1시간 30분정도가 걸렸습니다. 길은 막히지 않았고, 가는길은 김포 신도시 공사로 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펜션 입실 시간보다 좀 일찍 출발하여서 강화 역사관에 먼저 들렀습니다.



강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다고 해서 들렀는데 ,  선사시대의 고인돌 에서 부터 조선까지 이어지는 강화의 항쟁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학생들이 현장 학습에 와서 그런지 바글 바글 대더군요.

그리고 강화 역사관옆에는 갑곶돈대라는 포대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제부터 보는 모든 관광지가 이런 성곽과 포대가 있으리라고는...

이후에 보게 되는 분오리돈대와 ,  덕진진과 초지진 모두 이름만 다르지 모양은 거의 비슷합니다;;; 성곽, 포대 !  끝!!!!!!

유물을 이용한 콘텐츠는 전혀 없습니다.

성곽, 포대 , 간판 한개. 끝!!!!

방학숙제하러온 학생들이 아니면 별로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은 안내표지 한번 읽어보면 끝입니다.





펜션에 짐을 풀고 동막 해수욕장에 갔습니다.

공무원도 아닌 사람이 주차료를 받더군요.  영수증을 보니 "동막개발위원회" 라는 단체입니다.

시간당 1600원.

30분을 세운다고 하니 1000원을 받습니다.

바닷물은 갯벌을 300미터 이상 걸어가야 물을 만질수 있습니다.

도저히 와이프와 갯벌을 걸어갈 엄두가 안나서 바닷물에 발담그는것은 포기.



강화도 여행의 난관은 두째날부터입니다.

아침에 혹시 물이 밀물이 되어서 좀 들어오지 않았는지 다시 해수욕장에 갔습니다.

펜션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인데 출발한지 5분만에 길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돌려서 갈만한 우회도로도 없습니다.

결국 40분 정도가 걸렸는데 왜 막히나 봤더니 해수욕장 주변에 변변한 주차 시설이 없고 유료주차장도 너무 비싸서 갓길에 불법 주차를 합니다.

2차선 도로에 양쪽에 주차를 하니 가운데로 차 두대가 깻잎 한장 정도의 차이를 두고 지나다녀야 하는 곡예운전을 해야 합니다.


주정차 금지라고 적혀있는데 양옆으로 차를 세워 두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차가 밀리기 시작합니다.

어렵게 도착한 바다는 400미터의 갯벌이 200미터로 줄어들었을뿐 물은 멀리 있고 주말이라 사람이 바글 거립니다.

도저히 내릴 엄두가 나지 않아서 전등사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전등사 가는길에는 함허동천시범 야영장이라는 계곡과 야영장이 있는데 이곳에도 사람이 미어 터집니다.

길은 좁은데 사람과 차가 뒤섞여 밀리기 시작합니다.

전날 30분이면 갔던길이 두시간이 걸립니다.

왜 밀리나 봤더니 길의 구조가 이상합니다.

삼거리인데 신호등도 없고 눈치봐서 빠져나가야 합니다.

안내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가겠다고 차들이 뒤섞여서 밀리기 시작합니다.

한사람만 나와서 도로 정리를 해도 그정도로 밀리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우회도로도 없습니다.

꼼짝없이 길에서 두시간을 또 허비합니다.

아래 표지판이 문제의 삼거리입니다.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전등사에서 전통 찻집에 앉아서 쉬면서 차를 한잔 마십니다.

기운이 좀 납니다.

덕진진과 초지진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름만 다르지,  성곽, 포, 안내표지판. 끝!!!  입니다.




가는곳마다 입장료를 받습니다.

정말 볼것도 없고 둘러 보는데 20분도 안걸리는데 2000원 내외의 입장료를 꼬박 꼬박 받더군요.

돌아오는 길도 막힙니다. 두시간이 똑같이 걸립니다.

펜션에 도착하니 녹초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길에서 허비하고 리프래쉬는 커녕 다시는 못올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정도의 선선하고 사람별로 없을때 조용히 관광을 즐기는 분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다음과 같은 관광객에게 강화도는 최악의 선택입니다.


1. 동해 바다 같은 해수욕장을 기대하시는 분.

2. 길막히는거 싫어하시는 분.

3. 역사 유물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 분.


길을 넓히는게 어렵다면 교통경찰이라도 배치하고 불법주차 단속이라도 하면 좀 나아질듯합니다.

또한 유적외에 다른 볼꺼리를 제공해야 할것 같습니다.

다른 관광지를 가면 역사 유물외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서 재미를 줍니다.  성곽 약간, 포 몇개, 안내 표지판 한개. 끝!!

이런 유적이라면 누가 다시 오려고 할까요.


단점만 적었던거 같은데 낙조의 풍경은 일품입니다.





아무튼 올해 와이프와 저는 다시는 강화도는 가지 말자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