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돌이는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나 봅니다...

쇠돌이 2008. 9. 30. 02:38

아마도 쇠돌이는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나봅니다.

꿈속에서 아주 밝게 뛰어놀던 모습이 보이는것을 보면...

벌써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간지가 3주가 훌쩍 넘었네요.

아직도 이 녀석이 내 곁에 없는게 믿겨지지 않고, 집안 구석 어디를 봐도 이녀석이 아른거리지만,  이젠 나도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참 울기도 많이 울었고, 내 자신에 대하여 자책도 많이 했고, 너무 그리워 하기도 했지만...

죽는다는것이 그렇게 슬픈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14살동안 살면서 수술도 많이 했고 아픈곳도 많았던 녀석이 육체를 벗어나서 하늘나라로 오래 고생하지 않고 갔다는것이 오히려 그 녀석 입장에서는 더 좋을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진짜 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본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라는 책을 보면 이 책의 저자인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리디아 히비의 표현을 빌자면...

동물들은 내게 말했다. 죽은후의 육신은 마치 거추장 스러운 '우주복' 같아서 귀찮고 거북하기만 할 뿐이라고.
마침네 육체로부터 벗어나면서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 고통없이 뛰놀수 있어서 좋다고, 그러니 슬퍼하지 말라고...



쇠돌이도 죽기 한달전부터 잘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로 다리를 아파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걷기 시작해서 얼마나 마음이 기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마지막 남은 시간을 위하여 신이 내려준 선물과 같은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본인이 고통을 참으면서 나와의 마지막 시간을 위하여 걸어다녔을지도 모르겠네요.

혼자서 쇠돌이가 영혼이 되어서 신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면서 웃곤 합니다.

아마도 쇠돌이는 영혼중에 가장 귀여운 영혼이겠네요. 귀엽게 혀를 내밀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하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하얀 천사 같은 영혼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마지막 순간에 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신나게 하늘에서 날다가 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하늘나라로 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우리 형과 누나에게도,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와 첫번째 주인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했겠죠...


쇠돌이 사진을 인화하여 액자에 넣어서 마루에 놨습니다. 혀를 내밀고 있던 천진난만한 모습...



 형을 올려보던 애절한 눈빛...  저 작은 단지에 쇠돌이의 유골이 담겨있습니다. 장난감중에 몇개는 같이 태웠고 제일 잘 가지고 놀던 왼쪽의 장난감은 태우질 못했네요.



사진을 인화하면서 아이모리에서 스토리북이라는것을 만들어봤는데...  그닥 썩 가격대비 좋진 않네요.






잘나온 사진들중에 골라서 인화를 해서 앨범에 정리를 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사진도 많이 많이 찍어줄걸 그랬네요. 쇠돌이와 함께했던 즐거운 추억과 사진만 남아버렸네요.




쇠돌아 안녕~~ 건강해야해.  형도 이젠 울지 않을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