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아지들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갸우뚱할까?

반려동물 이야기 2010. 5. 8. 01:20

오늘 우연히 보게된 사진 한장.

귀여운 똥강아지들이 단체로 갸우뚱하는데 어쩌면 모두 똑같은 방향인지.

강아지나라 헌법에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갸우뚱하라는 법이 있는건지;;;


이 사진을 보고 쇠돌이도 이 방향으로만 갸우뚱 하던거 같아서 옛날 사진을 찾아봤다.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신기하거나 좀 이상하다 싶으면

이렇게 갸우뚱~



좀 민망하다 싶을때도 이렇게 갸우뚱~~


과자 줄까?  이렇게 듣고 싶은 말을 해도 이렇게 갸우뚱~~


하늘 나라의 쇠돌아.

거기서도 그렇게 갸우뚱하고 있니?

금년 가을이면 2년이 되는데도 아직도 보고 싶다.

그것도 아주 많이....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떠난지 1주년.

쇠돌이 2009. 9. 7. 01:52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떠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와이프와 저는 쇠돌이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길가던 강아지만 봐도 한번더 돌아보게 되고,

쟤는 쇠돌이랑 완젼 비슷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그만큼 쇠돌이는 우리 삶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젠 금년 12월 초가 되면 쥬니어가 태어나겠죠.

아마도 쥬니어가 태어나면 우리의 허전한 많은 부분을 채워주긴 하겠지만, 쇠돌이는 아마 평생 내 기억속에서 생각나고 계속 보고 싶고 그럴것 같습니다.

















To. 쇠돌장군!

쇠돌아 네가 떠난지 벌써 일년이 지났구나.

네가 없는 일상이란게 상상도 안되었는데,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니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이렇게 흘러서 일년이 다 되었구나.

아직도 출근때마다 너랑 같이 걷던 길이 보일때마다, 저녁 산책길에는 너와 같이 걷던 성내천 길이 보일때마 네 생각을 하곤 한단다.

네가 쫄랑 쫄랑 귀엽게 걷던 모습도 생각나고, 안아 달라고 보채던 모습도 생각이 난단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년을 함께 한 너와 나 였는데, 너도 형없이 하늘나라에서 잘 보내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

아마 거기서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나고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

사랑한다 쇠돌아.

시간이 지나면 머리 나쁜 형은 너를 조금씩 잊어 버릴지도 모르겠지만 , 형이 할수 있는 최대한 너를 기억하며 추억하며 , 우리가 행복했던 시간들 생각하면서 기운내서 살아갈께.

보고 싶다 쇠돌아. 사랑해. 사랑해.


쇠돌이와의 추억 #2 - 한식구 되기.

쇠돌이 2009. 8. 19. 00:20
1편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

1편 쇠돌이와의 추억 #1 만남 보러 가기


쇠돌아~~

응? 저요? (내생각)

왜 임마 (쇠돌이 생각)

카메라만 들이대면 늘 저렇게 올려다 보곤 했던 쇠돌이.





쇠돌이는 그렇게 우리집의 식구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 녀석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식구들 중 누군가 제일 먼저 기상하는 동시에 기상 (대부분 어머니나 아버지가 신문 가지러 가실때)

그때 내방에서 자다가 잠깐 나가서 아는척 한다.

다시 돌아와서 아무데나 소변.

다시 내 옆에서 잔다.




한참 지나도 내가 일어나지 않으면 깨운다. -_-;;  주로 얼굴을 핥는다.

어쩔수 없이 일어나면 아침부터 놀아달라고 날뛴다;;;

참고로 당시 군대 제대하고 가끔씩 알바하면서 놀때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때 였다.

나 아침 먹을때 옆 의자에 뛰어올라와 뭐먹는지 감시한다.

고기나 햄 종류 같이 냄새가 좋은 것을 먹을때는 강렬한 눈빛 공격과 팔 긁기 공격을 한다.

처음엔 나에게 하다가 내가 쌩까고 안주면 마음약한 아버지나 형을 공략한다.

대부분 성공한다;;

이게 습관이 되니 자기 사료는 잘 먹지 않는다.

사료를 줘도 사람들이 모두 밥먹고 치우기 전까지는 절대 자기 밥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나중에는 이 버릇이 심해져서 고기나 햄이 아니면 먹지않는 단식 투쟁까지 벌였다.

개들이 염분기가 있는 사람음식을 먹으면 건강에도 안좋고 피부병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결국 이 녀석이 피부병까지 나서 가족들에게 쇠돌이 음식 주기 금지령을 내렸다.

마음약한 아버지와 형은 나몰래 가끔씩 주기도 했지만 나의 강력한 "음식 제한령" 덕분에 결국 나중에는 며칠 굶겨서 버릇을 고쳤다.



아침먹고 나면  아무데나 소변을 본다.

내가 보고 있을때는 화장실로 가지만, 안보고 있으면 아무데나 싼다.

심지어 이 녀석은 내가 잠든 새벽시간에 주로 몰래 일어나서 여기저기 영역 표시를 해놓는다.

나의 하루 일과는 걸래질로 시작해서 걸래질로 끝이났다.

집에 적응을 하면서 점점 그 횟수는 줄어들긴 했지만 이 녀석은 진정한 물기 대마왕 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고마웠던 것은 대변은 그래도 화장실 가서 싸주는 기사도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고맙다;;;


밥도 먹고 볼일도 보고 이제 슬슬 말썽 부릴 꺼리를 찾는다.

주 타킷은 아버지가 샤워하기 위하여 벗어놓는 속옷이나 출근 하려고 꺼내놓은 양말이다.

주로 선호하는 것은 꼬랑내가 나는 신던 양말이나 입다가 벗어놓은 속옷.

마루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으면 쇠돌이가 안방으로 살금 살금 들어가서,  자기 몸보다 긴 아버지 런닝을 물고 마루를 지나간다. -_-;;

너무 길어서 발이 걸려도 꿋꿋이 물고서 나를 모른척하면서 지나간다. 그런다가 내가 "이 놈!!" 하고 외치면서 뺏으려고 달려가면 "으르렁" 대면서 방으로 들어간다.

물고 간 속옷이나 양말은 여지없이 그 무시무시한 송곳니로 구멍을 뚫어놔야 직성이 풀린다.

뺏긴 뺏어야 하는데,  집착이라고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녀석이라,  특히 속옷이나 인형 같은 장난감은 한쪽 발을 턱 하니 올려놓고 "만져만 봐라, 물어주마" 하는 자세로 사주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한번은 갈비집에서 소 갈비대를 하나 줬다가 진짜로 맘에 들었는지 밥도 안먹고, 화장실도 참으면서 하루종일 지키고 앉아서 부스럭 소리만 나도 "으르르릉" 대면서 승질만 내는 통에 아주 곤란했었다.

이럴때 분위기 파악 못하고 이녀석을 이쁘다고 머리를 쓰다듬으려 한다던가 안으려 하면 여지없이 송곳니 신공을 펼쳐서 피를 보게 만들었다.

시간이 좀 지나서야 만져도 될때와 안될때가 구분이 되었지만 그전에 식구들은 돌아가면서 한번씩은 다 물려봤던 경험이 있다.

쉽게 빼앗을수도 없기 때문에 결국 간식과의 교환을 통한 외교적 해결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간식을 손에 들고 있을때와 그렇지 않을때의 이녀석의 태도는 사뭇 달랐는데,

사람을 보면 얼굴을 먼저 보는게 아니라 손을 먼저 보는게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였다.

손에 뭔가가 없어지면 뒤도 안돌아보고 냉정히 가버리거나 으르렁 대는 녀석 때문에 섭섭했던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녀석이 불쌍해 보일때가 가끔 있는데, 어머니 말로는 내가 밖에 나가면 대문앞에 앉아서 마루쪽을 쳐다보다가도, 내가 들어올 시간이 되면 대문쪽을 보고 누워 있다는 것이다.

무시 무시한 녀석이지만, 그래도 내가 자기의 주인이라는 사실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내가 들어오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좋아서 어쩔줄 모르고 , 두발로 서서 앞발 두개를 앞으로 나란히 하는 "강시 자세"를 해서 반가움을 표시한다.

특히 내가 집의 초인종을 누르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소리만 나도 이미 내가 올것을 알고서 먼저 짖으면서 좋아한다고 어머니는 신기해 하셨다.

젊은 시절 친구들과 술먹고 늦게 집에 올때도 집안의 불이 모두 꺼진 채,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어도 이 녀석만은 자다가도 일어나서 이렇게 온 몸으로 반겨주니,  이 녀석 오줌지린내가 방안에서 진동을 해도, , 걸레질과 걸레 빨기에 주부습진이 걸린다 해도, 가끔씩 그 무시 무시한 송곳니로 피를 보게 만들어도 , 어찌 미워할수 있으리.

다른 식구들의 공통적인 의견도, 귀여운 얼굴과 들어올때 반겨주는 것마저 없었다면 , 이 녀석은 구박덩어리가 되었을거라는 것이다.

그만큼 쇠돌이는 자신이 가져야 할 것과 해줘야 할 것은 확실하게 알고 있는 똑똑한 녀석(?) 이었던 것이다.




내가 집에 오면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잠을 잘 때도 이 녀석은 이불을 피면 자기가 먼저 가운데에 눕는다.

내가 좀 옆으로 밀면 "으르렁" 댄다.  결국 난 요 한쪽 구석에서 자고 이녀석이 가운데를 차지하고 잔다.

구석에 먼저 누워서 슬슬 밀어서 결국 내가 자리를 차지 하긴 하지만, 이 녀석과의 잠자리는 익숙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기집에서 자도록 훈련을 해보려고도 했지만 잠만은 내 옆에서 자려고 해서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같이 자도록 내버려뒀다.

또 겨울에는 추위를 많이 타서 같이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을 좋아했다.  이불을 덮어주면 그대로 가만히 잘 자곤했다.

가끔씩 이 녀석은 잠꼬대와 코골이 소리로 나의 단잠을 방해하기도 했는데, 나의 코고는 소리도 만만치가 않아서 귀가 밝은 이 녀석도 나랑 같이 잠자는데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서 쇠돌이가 없길래 형 방에 가보니 거기서 자고 있다.

형 말로는, 내가 새벽에 무지 무지하게 크게 코를 골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슥 나오더니 형 방으로 와서 자더라는 것이다.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 나의 코 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우리는 그렇게 같은 이불에서 동침하는 사이가 되었다.




* 쇠돌이와의 추억은 앞으로 계속 연재 됩니다. 기대해주세요.

* 이글은 유기견 검색엔진 whereis에도 같이 포스팅 됩니다.

강화도에서 만난 견공들

반려동물 이야기 2009. 8. 5. 00:46
TTML2 Editor

 

강화도에서 만난 견공들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귀여워서 올려봅니다.


펜션에 있던 진도개 두마리, 그리고 발바리 녀석.


특히 발바리 녀석은 어찌나 사람을 좋아하고 발랑 거리는지.













이 녀석은 석모도로 가는 선수 선착장에서 만난 녀석.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군사지역으로 유유히 들어가고 있었다.


아마도 주인없는 유기견인듯...


삐쩍 말라있던데.




전등사로 올라가는길에 길에서 야채를 파는 아줌마가 키우는 녀석.


길에 묶어놨는데도 어찌나 순한지 사람들 한테 한번 짖지를 않는다.




주인인 야채 파는 할머니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귀여운 녀석.





쇠돌이와의 추억 #1 만남

쇠돌이 2009. 8. 4. 23:42

쇠돌이와 내가 처음만난것은 제대한 다음해 1999년도 초정도였던걸로 기억이 된다.

내 친구의 친구가 키우는 개가 있는데, 집에서 누구를 주던가 버리라고 했다고 고민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유는 곧 새로운 집에 입주를 하는데 개가 있으면 금새 새집이 망가진다는 것이었다.

참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이유이다.

한번 거둬들인 생명을 저런 이유로 내치다니.. 암튼 그 친구는 일단 한달 정도만 어디 개를 맡겼다가 나중에 다시 부모님을 설득하여 데려올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집이라는것이 사용하다가 보면 금새 헌집이 되니 여기저기 기스가 좀 나면 부모님 마음이 바뀌리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그리하여 원래 개를 좋아하고 사정이 딱하기도 하고, 마침 제대후에 복학전까지 무료하던차에 내가 돌봐준다고 했다.

당시에는 부모님께 얹혀서 살던 시절이라서, 덜컥 그렇게 이야기해놓고 집에 와서 부모님께 여쭈어보니 의외로 결사 반대를 하시는거다.

대략 난감한 상황.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의 나는 더욱 지르고 보자는 마인드였다.

일단 개를 데려오자!

데려온개 잡아 먹기라도(?) 하시진 않겠지?   이런 무대뽀 정신;;


어느날 저녁 친구는 쇠돌이를 차에 태우고 우리집앞에 와서 전화를 했다

처음 본 쇠돌이는 "푸들"같았다.

남의 집 보낸다고 짧고 단정하게 미용을 했는데 그게 흡사 푸들의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단정하게 미용하고 다소곳이 친구품에 안겨있던 쇠돌이.

그 순진한 모습에 속았던 것이었다. ㅡ.ㅡ;;

아래의 사진들은 쇠돌이가 왔을때 초창기의 모습이다.




친구가 울먹이며 쇠돌이를 나에게 건낼때까지만 해도 얌전하던 녀석이, 집에 와서 내려놓자 마자 늑대로 돌변하였다.

녀석과 함께 딸려온 녀석의 집이나 장난감을 건드릴려고 하면 자기 키 높이만큼 점프를 하며 하얀 송곳니를 드러내고 물려고 덤비는 것이었다.

뭔 개가 그렇게나 소유욕이 강한지.

자신의 물건은 귀신같이 알고 있었고, 누군가 손만대면 물 태세였다.



저녀석과 앞으로 어떻게 한달을 생활 할 수 있을까. -_-;

처음에 든 생각이었다.




녀석이 워낙 시끄럽게 으르렁대니 결국 어머니가 방에 들어오셨다.

"얜 뭐니?"  어머니의 휘둥그래 해지셨다;;;

"당장 갔다줘~!!!" 라고 하시긴 했지만 갈데가 없는 불쌍한 처지라는 말에 어머니도 어쩔수 없이 허락을 하셨다.

귀엽게 생긴 모습을 보고 만지려고 하시다가 몇번 물릴뻔 하시긴 했지만...

그렇게 쇠돌이는 우리집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 쇠돌이와의 추억은 앞으로 계속 연재 됩니다. 기대해주세요.

* 이글은 유기견 검색엔진 whereis에도 같이 포스팅 됩니다.





벗꽃 가득한 석촌호수에서 만난 견공들

반려동물 이야기 2009. 4. 11. 18:47
날씨가 초여름 날씨처럼 따듯했던 오늘 석촌호수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거기에서 만난 견공들.

아주머니가 데리고 나온 시추 두마리인데 참 순하게도 아주머니 옆에 잘 앉아있더군요.

귀여워서 찍어봤어요.





쇠돌이가 떠난지 4개월, 와이프의 쇠돌이를 위한 홈데코.

쇠돌이 2009. 1. 10. 03:38
쇠돌이가 떠난지 4개월이 지났네요.

아직도 와이프와 저는 쇠돌이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와이프가 동대문에서 천을 사다가, 쇠돌이 사진을 이용해서 만든 홈 데코 입니다. 

내가 주로 컴퓨터를 하는 방인데, 컴퓨터 하면서 쇠돌이 사진보라고 저렇게 해놨네요. 

왼쪽에 있는 액자도 와이프가 연애 하던 시절 직접 그리고 만든 액자들...





오래전에 만들어 놨던 애니메이션 GIF 파일이 하나 눈에 띕니다.

항상 뭔가 궁금하거나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때면 저렇게 혀도 집어넣고, 귀를 번쩍 거리면서 귀를 기울여주곤 했는데. 

쇠돌~!  옙~ 형님!! (촥!!)



쇠돌아. 

마루에도, 냉장고 앞에도 , 그리고 컴퓨터 앞에도 네 사진들을 붙여놨써.
네가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하다가 어쩌다 네 얼굴이 생각이 안날려고 하면 바로 볼수 있게...

얼마전 볼트라는 영화를 보면서 네 생각을 많이 했단다. 하얗게 날리던 너의 털이 자꾸 생각이 났써.

이럴줄 알았으면 사진 말고 동영상도 많이 찍어 놓을것을 그랬다. 동영상은 몇개가 안되네.

너 "으르렁" 거리는 소리도 다시 들을수 있고, "멍멍" 짖는 소리도 다시 들을수 있고...
동영상을 보니 네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리고 네가 어떻게 생겼는지가 잘 나오네. 

보고 싶다.

넌 항상 형 마음속에 살아있을꺼야. 사랑한다. 

2008년 11월 4일 결혼 2주년 이자 쇠돌이와의 이별한지 2달이 지난날.

쇠돌이 2008. 11. 9. 23:29
11월 4일이 지난지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그 날은 우리가 결혼한지 2주년이 되는 날이자, 쇠돌이가 우리 곁을 떠난지 2달째가 지난 날이다.

형이 기억하게 좋게 결혼기념일 날짜와 같은 4일에 떠나준 쇠돌이.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이 지내고 있다가도 문득 문득 쇠돌이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퍼진다.

두 달이 지나고 세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작년에 친구를 떠나보내고도 한 서너달은 참 힘들었던거 같다.

2007년, 2008년 가을은 참 슬픈 계절이다.

아마도 가을이 앞으로도 계속 싫어질것 같다.




쇠돌아.  네가 그렇게 허무하게 떠난지 벌써 두달이다.

너랑 제일 길게 떨어졌던게 미국출장 3주간 갔던 작년정도가 아닐까 싶다.

미국에서도 집에 전화하면 너 잘 있느냐고 물어봤었는데...

내가 결혼하면서 새로 살게된 이 집은 마음에 들었었니?

집은 훨씬 작아졌지만, 그래도 형은 네가 움직일 공간을 고려하여 고른 집이란다.

휴일 늦잠을 자고 커피 한잔에 담배 한대를 피려고 베란다에 나가면 너도 꼭 이렇게 따라나와서 바깥 구경을 했었지.

추운 겨울이어서 자주 산책을 나가지 않아서 그런지 바깥 세상이 너도 궁금했었나봐.

코를 하늘로 쳐들고 그 이쁜 코를 씰룩 거리면서 바람에 뭍어오는 바깥 세상 냄새도 맡고 말이야.



지금도 가끔 베란다에서 담배 필때  네가 발밑에 있을꺼 같아서 내려다보곤 한다.




그 그윽한 표정으로 바깥 세상을 음미하던 너를 추억하면서...



사랑한다 쇠돌아.

좋은 세상에서 건강하게 지내렴.

형한테 좋은 추억 많이 줘서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