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입적 소식에 악플다는 기독교인들

세상이야기 2010. 3. 11. 17:27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셨던 법정 스님이 입적하셨습니다.

종파를 떠나서 이런 나라의 큰 어른이 돌아가신 일에 추모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악플을 다는 기독교인들이 보이는군요.


저도 한때 천주교를 다녔던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의 종교관에 대하여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한적은 없습니다.

그건 그 사람의 자유니까요.

저런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의 뇌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한번 부숴서 분해해보고 싶어지는군요.

더욱 기가 막힌것은 인터넷을 보다가 보니 성철 스님의 유언(열반송)을 기독교 사람들이 임의로 해석해 놓은 것이 보이더군요.

성철 스님의 열반송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 채로 무간 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이 시를 두고 그가 하느님을 믿지 않아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에 대한 한탄이라고 해석을 하는 목사들이 보이더군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진실인가 봅니다. 

아래는 성철 스님을 20년간 시봉하신 원택스님의 해석하는 글입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인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61043582&qb=7ISx7LKgIOyKpOuLmCDsnKDslrg=&enc=utf8&section=kin&rank=3&sort=0&spq=0&sp=1&pid=fHAQev331xRssvG3nQCssv--511934&sid=S5ieTX2HmEsAADzrFjU 

"내가 수행자로서 평생을 살았는데, 사람들은 내게서 자꾸 무엇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실은 자기 속에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그것을 개발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나만 쳐다보고 사니 내가 중생들을 속인 꼴이다. 그러니 나를 쳐다보지 말고, 밖에서 진리를 찾지 말고 자기를 바로 보아라. 각자 스스로의 마음속에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잘 개발하라."

 

"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이 있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도 부처님이 가신 길을 가면 그 누구라도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개발하여 쓸 수 있다. 그 지름길이 바로 참선이다. "

 

그러한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고 깨우치지 못하고 떠나니 섭섭하기 짝이 없다는 뜻으로

'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된다 ' 고 하신 것이다.

 

법정스님은 효봉 스님 일대기에서 효봉스님의 떠나심을 ' 장엄한 낙조 ' 라고 하셨다.

이것과 비교해보면 '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라고 한 것은

당신이 떠나는 순간을 ' 장엄한 낙조 '로 표현한 것이다.



이 해석은 부처님의 마지막 유언과도 일맥 상통합니다.
 다른 누구로도 말고, 오직 스스로를 등불로 삼으라.

법정 스님이 입적하시면서 자신의 모든 책을 절판 해 달라는 유언도 아마 이런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은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들어서 가르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가락만을 봅니다.

부처님도 성철 스님도 그리고 법정 스님도 그러한 부작용이 안타까우셨으리라고 짧은 내 머리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진리란 내안에 있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알려주고 싶으셨고, 그것을 몸소 실천하신 어른들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모든 기독교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종교를 존중할때 자신의 종교도 존중받는 것을 스스로 깨달으셔서 성숙한 종교인의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