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대한 추억하나.

반려동물 이야기 2009. 1. 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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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가 되면서 점점 인간들도 살공간이 없는 삭막한 길이 되어가고 있다.

하물며, 길냥이들과 버림받은 유기견들에겐 더더욱 살기 힘든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결혼전에 살고 있던 아파트 공원에도 많은 동물들이 있었다. 

고3시절 독서실에서 늘 늦은 시간에 집에 가다가 보면 마주치게 되는 검은 줄 무늬가 있는 길냥이가 있었다.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아서,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줬더니, 

고양이가 엘레베이터까지 타고 집앞까지 따라온적이 있었다. 

집에 들어가서 먹을것이 없나 찾아봤더니 저녁때 구워먹고 남은 식은 삼겹살이 있어서 가져다가 준적이 있다. 

허겁지겁 먹더니, 더 달라는듯 집앞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해서 어쩔수 없이 문을 닫고 들어온적이 있다. 

그뒤로 내가 집에 오는 시간만 되면 항상 내가 돌아오는 길에 그 고양이가 날 기다렸었다. 

집앞까지 따라와서 먹을것을 얻어먹고 가곤 했다. 

그 고양이의 이름까지 "" 이라고 지어줬었다.  - 어린시절 봤던 "권법소년"이란 만화에서 나오는 검은색 고양이의 이름이 "잭" 이었다. 

몇개월 밤이면 우리는 같이 집앞까지 가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았다. 



나이가 들고서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란 책을 보게 되었다.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2년. 

사람들이 먹던 짜디짠 짬밥을 먹고 위가 상해서 일찍 죽거나, 차에 치어 죽거나, 동물보호소에 잡혀갔다가 안락사 당하거나.. 

길냥이, 유기견의 삶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날이 추워지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난 마음이 불편하다. 

길거리에 비를 맞고, 추운 거리를 굶주린 배를 욺켜 쥐고 다닐 이 땅의 생명들이 너무나 안쓰럽기 때문이다.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이들에게 약간의 관용을 베풀어 주면 어떨까. 



아래 사진은 몇년전 제주도 외돌개에서 만난 고양이. 

아마도 길고양이들 중에는 네가 제일 팔자가 좋을것이다. 관광지라서 먹을것도 풍족하고 특별히 잡을려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