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지하 벙커에 비상경제상황실 (워룸) 설치 기사를 보고...

세상이야기 2009. 1. 6. 15:30
청와대 지하에 비상경제 상황실 일명 워룸 이라는 거창한 것을 설치 한다고 합니다.

군대를 나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워룸이라고 하면 지휘관들이 벙커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곳입니다.

일명 "지휘통제실" 이라고 하는 곳이죠.

약간 다르긴 합니다만 아래 사진과 같은 분위기입니다. ㅎㅎ



모든 정보가 이곳에 모이고, 이곳에서 지휘관이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하는곳입니다.

군대시절 전산병으로 근무해서 저도 훈련중이면 이 워룸에서 훈련 진행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전방 연대의 워룸이었는데, 이곳에서 군대 시절 최고의 유머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우리 부대 연대장(대령)은 육사 출신으로 상당히 빠른 진급을 한 케이스로 육군중 IT 분야의 재원으로 알려진 분입니다. 

보여주는것을 좋아하는 연대장은 컴퓨터에 대하여서는 잘 몰라도 모니터, 노트북, 최신 IT기기를 아낌없이 구입했고, 그 당시(1996년) 100만원도 넘던 20만화소 디카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분과 우리 부대를 찾은 사단장과의 대화 내용.


워룸을 최신형 모니터와 컴퓨터로 삐까번쩍하게 꾸민 것을 보고...

사단장 :  이것봐 연대장 참 잘 만들어 놨구만. 근데 저 컴퓨터에서는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나?

사실 모니터에는 PPT로 만든 전투 현황이 그냥 돌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보기엔 매우 멋지다;; 

연대장 :  (거들먹거리면서) 프로그래밍 언어 에는 많은 종류가 있죠....

사실 연대장은 컴퓨터에 대하여서는 잘 모르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왠 프로그래밍 언어를 설명하려나 하고 귀를 쫑긋하고 집중을 했다.

연대장 :  (거들먹거리면서)  아래 한글,  하나워드 , 아리랑, MS워드 ...   저희는 아래 한글을 주로 사용합니다.

사단장 : 아 ~ 그렇구만... 

-_-;; 


아마도 청와대 지하에서도 이런 대화들이 오고 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여주는 전시행정 보다는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가지의 진정한 정책을 내놓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