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Mo'Better Blues

데이트/여행지 추천! 2009. 4. 7. 22:28

대학로의 한쪽 골목길에 위치한 멋진 카페 Mo'Better Blues.

이곳을 처음간것은 2000년 초반정도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만든 동명의 유명한 영화가 있었다.

한때 그 영화의 OST가 좋아서 정말 지겹도록 들었던것 같다.


그랬던 기억때문일까.  아무 생각없이 들어간 그곳은 참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주인 부부가 직접 만들어주는 수제 쿠키도 너무 맛있었고,  틀어주는 재즈 음악은 한곡 한곡 베스트 였다.

그리고 "마음도둑" 이라는 메모판은 잊혀져가는 노스텔지어를 느끼게 해줬다.

나도 저 마음도둑에 메모 몇장을 남겼던것 같다.

2002년쯤 찍었던 사진들을 몇장 올려본다.




이렇게 모아놓은 메모지들을 모아서 앨범을 만들어놨다.

하나 하나 읽어보면 당시에 글을 쓴 사람들의 심정과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참 훈훈해졌던 것 같다.



인테리어나 찻잔들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편안하고 푸근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 날 이후로 그곳은 나와 지금 나의 와이프와의 아지트 같은곳이 되어 벼렸다.











이번에 이화장에 다녀오면서 찾은 모 베터 블루스

그곳은 이미 건물이 철거되고 공사가 한참이었다.

와이프도 나도 실망했는데 그곳에 붙어있던 아래와 같은 포스터.

"건물 노후 관계로 신축하여 내년봄에 다시 오픈합니다"



그리고 나를 감동시킨 한마디.

"여러분의 소중한 추억과 메모들은 고스란히 보관해두겠습니다"






약간 낡은 건물에서 나던 냄새들은 없어지겠지만 다시금 추억의 공간으로 빨리 되돌아 와주면 좋겠다.

안녕~ 낡은 나의 추억 Mo'Better Bl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