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수준에 이르른 한국 부동산

세상이야기 2009. 10. 25. 02:34


올해 말 정도 이사를 계획하고 있어서 부동산 관련 사이트들을 보고 있는데요,

포털 사이트나 부동산 사이트의 부동산 토론 게시판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보이네요.

바로 폭락론자와 상승을 주장하는 분들과의 극한 대립입니다.

폭락을 주장하는 분들의 의견은 주택 보급율과 거품론 (주로 일본 사례를 들면서..) 이 대세인듯하네요.

제가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칭하는 것은,

보통 돈이 되는 정보들은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기를 꺼린 다는 것입니다만, 유독 부동산에서만 이 법칙이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주식 시장을 보면 회사에 대한 정보에서부터 경영진 개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비밀에 부쳐지면서 심지어 돈을 받고 거래가 되기도 합니다.

연예인 X 파일 같은 것도 사실은 주식시장에서 보던 일명 찌라시라는 유료 정보의 일종이라고 하더군요.

어찌되었던 ,  자신이 알고 있는 고급정보는 보통 미리 주식을 매수, 매도 하여 큰 이익을 남기는데 사용하게 되죠.

다른사람에게 알려지는 순간 돈이 되는 정보가 아니게 되는것이죠.


부동산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도로, 지하철 개발 계획등이 중요한 고급 정보죠.  또한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줄만한 경제 지표에 대한 분석도 중요한 고급 정보입니다.

아시다시피 , 이러한 고급 정보는 공시되기 전에 미리 중요한 작업(?)은 끝이 납니다.

돈이 되는 땅은 높으신 분들이 이미 모두 자리를 잡고 있죠.

그만큼 정보가 바로 돈인 시대에 살고 있는데요.

유독 이 상승론과 폭락론이 게시판상에서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자칭 전문가라는 많은 사람들이 챠트와 온갖 이론을 들먹이며 정보를 공개하고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양쪽 모두 폭등과 폭락시에 이익을 볼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폭등을 한다고 믿고 있으면 조용히 앉아서 집을 사면 되는것이고 폭락을 할 것으로 믿고 있으면 가지고 있는것 팔고 현금 확보하고 있으면 될일입니다.

그럼에도 공개적으로 저렇게 신앙 수준으로 믿고 있는것 처럼 보이는 것은, 자신을 속이고 사람들 속여서  집을
사게 하고 , 집을 팔게 하고자 하는 의도입니다.


심지어 게시판 댓글을 보다 보니 같은 글을 거의 모든 게시물에 도배를 해놓으신 분도 있더군요.

"실제 어느 지역에 부동산에 가보니 가격이 얼마밖에 안한다,  시세에 속지 말아라" 라는 내용이었는데,

실제 시세가 얼마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분은 왜 이리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계실까요?

그 수많은 글에 댓글을 복사해서 붙이려면 참 보통일이 아닐텐데...

제 생각에는 조만간 그 지역으로 이사를 하셔야 하는 분입니다.



반대로 집한채 이상씩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절대 안떨어질거라고 하십니다.

DTI 한도까지 대출받아 열심히 갚아 나가고 있는데 떨어질것이라니 겁이 납니다.

폭락론자에 대한 반작용으로 안떨어질것이라는 글로 도배를 하는 키보드 워리어 가 되십니다.


마치 피라미드의 교육에 최면에 걸려서 진짜 피라미드로 돈을 벌것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죠.

일단 자신을 속여야 다른 사람을 속일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현상을 보고 있자니 참 씁슬한 웃음이 나오네요.

이제 한국 사회에서는 아파트와 부동산은 사는 Sweet Home이 아닌 신앙이 되어버린듯 하네요.


다들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분석과 부동산 폭락과 폭등 정보는 모두 흘려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오직 자신의 판단과 노력으로 얻은 정보와 분석만 믿으시는 현명한 판단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