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돌이가 떠난지 2주일이 지났습니다.

쇠돌이 2008. 9. 19. 01:06




쇠돌이가 우리 곁을 떠난지 2주일이 되었습니다.

오늘 쇠돌이가 먹던 사료들, 간식들, 그리고 미처 반도 먹지못한 영양제들, 관절 아플때 먹던 약들,  형이 사준 쇠돌이 집, 그리고 장난감 몇가지,사료 그릇, 배변용 패드 등등.. 모든 쇠돌이가 사용하던 것들을 KARA로 보냈습니다.
KARA는 동물보호 시민단체입니다..

택배로 쇠돌이가 사용하던 물품들을 보내는데 어찌나 서운하던지...

결국 이렇게 쇠돌이의 흔적하나가 또 집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둥근달을 봐도 쇠돌이가 웃고 있고, 산책을 가도 항상 나의 왼쪽 발 반보정도 앞에서 발발거리면서 걷던 쇠돌이가 보이고,  집앞에 나가도 항상 쇠돌이가 오줌싸던 자리가 보입니다.

오래 고생안하고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겠거니 하면서도 빈자리가 너무 크네요...


본가에 다녀오던 길에 차안에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차에 태우면 무지 불안해해서 저렇게 창문밖을 보여주면 좀 얌전히 있는 편이었습니다.



차가 달리면 저렇게 얼굴털을 날리면서도 바람냄새 맡으면서 밖을 내다보길 좋아했었는데...


마치 세상 냄새를 음미하고 관조하는듯한...

쇠돌아... 보고 싶다.



쇠돌아.

네가 떠난지 벌써 2주가 지났네.

오늘은 네가 먹던 음식과 사용하던 것들을 모두 다른 불쌍한 동물들 도와주는곳으로 보냈어.

너의 짐들이 우리집에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또한번 마음이 아프구나...

둥근달을 보면서 네가 달속에서 웃는것같이 느껴져서 자꾸 자꾸 쳐다보게 되네.

하늘나라는 어떠니...

형과 누나 없어서 쓸쓸하진 않겠지?

다른 친구들이 있어서 괜찮을거야. 살아있을때 넌 다른개들을 무서워했지만, 아마도 넌 이젠 그러지 않겠지.

다음생에서는 꼭 사람으로 태어나거라.

나와 함께한 10년간의 추억은 형이 꼭 간직하고 있을께.

다음주엔 네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서 걸어놓을 생각이야.

너의 코와 입사이에 부드러운 털들을 만지던게 자꾸 생각이나.

사랑한다 쇠돌아.  보고 싶다. 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