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2008 ) - 인도 빈민가 청년의 백만장자 되기

영화보자! 2009. 4. 3. 20:52
한국사회에서 빈민가 출신이 성공하는 "개천에서 용난다" 라는 것은 이젠 옛날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여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일은 이젠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2008년 기준으로 30조원이라는 사교육 열풍 때문인데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좋은 학교에 가고 사법고시에 붙기는 아마 거의 불가능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젠 개천에서 용이 나기 위하여서는 로또 밖에 없다는 자조섞인 한숨이 나올만도 합니다.

오늘 회사의 창립기념일이라서 쉬는 날이었습니다.

여유있게 한가로운 극장에서 보게 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 영화는 인도 뭄바이의 빈민가 출신이 TV의 퀴즈쇼에 출현하여 2000만 루피의 거금을 획득하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2000만 루피면 어느정도 되는건지 궁금해서 환율 계산기에서 계산을 해봤습니다.

오늘 환율 기준으로 5억원이 좀 넘는 수준이네요.



뭐 한국에서 5억원이면 서울에서 30평 아파트 한채도 사기 힘든 돈이긴 합니다만...

인도 도시 근로자의 하루 평균 임금이  150~200루피라고 하니,  한달이면  600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15만원 남짓입니다.  그러니 5억원이면 만져보기 힘든 정말 큰 돈이죠.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한 인도 빈민가 출신의 소년이 퀴즈쇼에서 어떻게 그렇게 퀴즈를 잘 맞출 수 있었을까요?

어렸을때 종교 분쟁으로 엄마를 잃게 된 소년과 형은 함께 빈민가에서 몸으로 부딫치면서 인생을 배워나갑니다.

형은 현실과 타협하면서 뒷골목 건달로 커나가고 소년은 순수함과 사랑과 같은 가치를 지켜가면서 커 나갑니다.





그에게는 어릴때부터 같이 커온 라띠까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하여 퀴즈쇼에 출현하게 되었고, 결국 그는 자신이 직접 몸으로 배운 지식들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나갑니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 크래딧에 나오는 아래의 군무 장면은 대니 보일 감독의 인도 영화에 대한 오마쥬라고 보여집니다.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고 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영화 스틸 사진의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이 영화에 출현한 아역배우들이 실제 인도 빈민가 출신의 아이들 이라고 합니다.

또한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라는 퀴즈쇼는 실제 인도 최고 인기의 퀴즈쇼이며 상금 액수또한 2000만 루피로 동일 하다고 하네요.

전세계 36개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비카스 스와루프의 소설 ‘Q&A’ 이 이 영화의 원작이라고 합니다.

자칫 지루 할수 있는 스토리를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편집으로 긴박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뛰어난 연출과 탄탄한 시나리오가 만들어낸 좋은 영화입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지켜야할 가치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또한 좋은 OST들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아래 동영상은 슬럼독 밀리어네어 예고편입니다.






워낭소리 (Old Partner 2008) - 한국인에게 소라는 동물은?

영화보자! 2009. 3. 15. 00:48
아마도 미국인이나 유럽의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긴 어려울 것 같다.

그만큼 한국인의 정서 스며있는 소라는 동물에 대한 특별함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소라는 동물에 그렇게 특별함을 느끼는 이유는 어려운 농사일에 도움을 주며 송아지를 팔게 해줘서 자식들 대학 공부를 시킬 수 있고, 죽어서도 고기와 가죽을 주며 그리고 하다못해 소다리와 꼬리까지 우려서 먹어서 건강을 지켜줄 정도로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는 동물이 아닌가.

한국인이 쌀과 소라는 것은 마음의 고향이자 오래된 노스텔지어 같은 존재들이다.

불교에서의 소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 의 화신으로 보기도 한다.

 소를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하는 일은 모든 사람들의 손과 눈을 바로 만들어 주는 일이다. 사람들 중에는 눈이 있어도 바로 보지 못하고, 손이 있어도 바른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은 그렇게 잘못 만든 손과 눈을 고치기 위해서 이 세상에 내려온다고 하는데 소의 화신으로 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한다.

출처 : http://www.buddhalove.net/cgi/junggaksa/view.php?id=free&no=7041&page=1&fn=&fs=&fc=&f_word=&f_idx=&part=

그만큼 소는 한국인의 정서상 미국인의 개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특별한 존재이다.







독립영화로는 엄청난 관객을 모으고 있는 워낭소리를 뒤늦게 보게 되었다.

인터넷에는 이미 워낭소리의 파일들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이 영화 만큼은 꼭 극장에서 보고 싶어서 그동안 참고 있었다.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는 어느정도 떨어진 시선에서 두 부부와 마흔살먹은 소와의 일상을 관찰하듯이 그려낸다.

다리가 불편하고 잘 들리지도 않는 최 노인에게  마흔살먹은 소는 발이 되어주기도 하고 농사일을 도와주기도 하는 파트너이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처럼 Old Partner이다.



미국인이나 유럽의 동물애호가가 이 이 영화를 보았다면 아마도 동물 학대로 최노인을 고소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료통을 엎었다고 막대기로 때리기도 하며, 무거운 수레를 끌게 시키기도 하고, 밭을 갈게 시키기도 한다.

사실 이제는 시골에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든 광경들이다. 경운기가 이동 수단이고 농사일은 트랙터와 농기계들이 주로 하는 요즘이지만 최노인은 고집스럽게도 모두 자신과 소의 힘으로 농사일을 한다.

좀 거칠지만 최노인에게는 그런 모든것이 두 사람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길이고  최고의 애정표현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두 파트너는 힘들게 송아지를 낳고 농사일을 해서  아홉자녀를 공부시켜 왔던 것이었다.

노쇠한 소는 결국 잘 걷지도 못하는 발걸음으로 두 노인이 겨울내에 사용할 땔감까지 옮겨주고 나서야 쓰러져서 고단했던 삶을 마감하고 눈을 감는다.

무뚝뚝한 최노인은 자신의 감정을 잘 들어내진 않지만 "소가 죽으면 나도 죽을거야" 라는 한마디로 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나타내었다.




또한 , 죽은소를 장례치뤄주는 모습에서 최노인의 슬픔과 죽은 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농약과 같은 영악함과 잔꾀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 최노인과 그의 소같은 우직함과 충직함이 주는 감동과 노스텔지어가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말리와 나 ( Marley & Me 2008)

영화보자! 2009. 3. 1. 18:39
"말리와 나"를 보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주말에 심야영화로 보게 되었는데 , 낮에 여기저기 많이 다닌 탓에 피곤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보는 내내 졸음이 올 틈도 없이 유쾌하기도 하고 끝에는 가슴 찡한 감동까지 주었던 좋은 영화였습니다.







사실 난 이미 원작 책을 읽었었습니다.

John Grogan의 실제 있었던 실화로 쓴 베스트셀러 였죠.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이미 수년전에 출판이 되었습니다.



책을 보면서도 마지막에 눈물 찔끔 했던거 같은데, 그때만 해도 쇠돌이가 옆에 있었고 언젠가는 쇠돌이도 저렇게 하늘나라로 가겠구나 생각을 했었죠.

어제 다시 영화로 보니 하늘나라로 간 쇠돌이 생각이 나면서 눈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말리는 리브라도 리트리버 종의 개로 우연한 기회에 제니(제니퍼 애니스톤) 과 존 (오웬 윌슨)의 집에 입양이 됩니다.

워낙 힘이 좋은 종이라서 여기저가 말썽을 피우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차고에 한시간정도 가둔뒤에 창고를 아작낸 아직 강아지때의 말리 모습입니다.



이 영화에서 말리가 가장 귀여운 장면은 바닷가에서 미친듯이 뛰어가는 강아지 말리의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의 장면에서 처럼요. 



두 사람에게는 세명의 아이가 생기고 말리도 어느덧 나이를 먹게 되었습니다.

말리는 모두에게 좋은 가족이었지만 세월이 가는것을 누구도 막을 수는 없겠죠.

점점 다리는 힘이 빠지고 여기저기 자주 아픕니다.



결국 말리가 회복이 될 가능성이 없이 몸져 눕게 되자 주인은 안락사를 결정합니다. 주인 곁에서 눈을 감게 되는 말리...


개들은 참 끊임없이 주인에게 사랑을 줍니다.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그런 개들이 자신의 수명까지는 다 살 수 있도록 돌봐주는것이 도리일것입니다만, 주변에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개들을 버리거나 다른집에 보냅니다.

애기가 생겨서... 알러지가 생겨서... 개가 버릇이 없어서...

아마도 말리는 주인과 평생 보낸 일생이 행복하고 즐거웠을 것입니다.

쇠돌이도 나와 보낸 시간들을 말리 처럼 행복하게 즐기면서 하늘나라로 갔기를 기원해봅니다.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들 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입니다.


아래 동영상은 영화 예고편입니다.

트랜스포머 2 , 패자의 역습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2009) 티저 예고편 공개

영화보자! 2009. 2. 14. 15:44

트랜스포머 2 , 패자의 역습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2009)  티저 예고편이 공개 되었습니다. 

금년 6월말경 개봉 예정인데, 예고편만 봐도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네요.

항공모함이 공격을 당하고 거대한 로봇이 등장을 하고...

이번 여름 최고의 기대작이군요.






비밀과 거짓말의 차이 (Must Love Dogs, 2005) - 이혼녀의 눈물겨운 사랑 이야기

영화보자! 2009. 1. 2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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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 Love Dogs 란 원제목이 어떻게 비밀과 거짓말의 차이로 둔갑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스토리와도 전혀 연관이 없는 네이밍이라서 황당하기까지 하다. 








다이안 레인과 존쿠삭이 출연하는 로맨스 영화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영화였다. 

로멘틱 코미디 영화들 처럼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아서 좋았고, 이혼한 남녀 주인공들이 상처를 극복하면서 다시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30대 이혼녀인 새러 놀란(다이안 레인)은 이혼뒤에 연애를 못하고 있다. 주위의 가족들은 어떻게든 그녀에게 맞는 남자를 소개시켜주려고 하는데, 언니는 그녀의 이름으로 의 성화에 못이겨 온라인 연애 사이트에 가입을 시키게 된다. 
남자의 조건은 Must Love dogs.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이 바로 제이크 엔더슨(존 쿠삭).



제이크도 얼마전 이혼을 하고 나서 혼자서 보트를 만들고 닥터 지바고를 즐겨 보는 외로운 사람이었다. 

한번 상처를 받은 사람은 다시 상처받기 싫어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쉽게 사랑에 빠지지도 않는다. 
30대가 넘어선 영화속의 두 주인공은 쉽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이미 세상사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한번씩 실패한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때 비로소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 할 수 있다는 그런 주제를 담고 있는듯 하다.   그래서 결국 두 사람은 정말로 어렵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스토리. 

아직도 아름다운 중년이지만, 젊었을때는 정말 한미모 했던 다이안 레인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두 배우의 연기도 좋았다. 


사진출처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List.do?movieId=41232



멋진 하루 (My dear enemy 2008) - 현대인의 고독에 대한 메시지

영화보자! 2009. 1. 17. 01:28

"스포일러가 다수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멋진 하루" 를 봤습니다. 

사실 제목은 좀 반어적입니다. 

객관적으로 희수(전도연)에게는 절대로 멋지지 않은 악몽같은 하루 였으니까요. ^^


영화의 시작은 희수(전도연)라는 여자가 1년정도전에 헤어진 남자친구 병운(하정우)을 찾아가서 빌려간 돈 350만원을 갚으라는 데서 시작을 합니다. 

직장도 없고 , 거처도 없는 병운은 경마장을 전전하며 보내고 있는데 돈이 있을 턱이 없죠. 

두 사람은 같이 다니면서 여기저기 알던 사람들(주로 여자들)에게 돈을 빌려서 갚아 나갑니다. 

돈을 빌리러 다니는 병운은 넉살좋게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자존심 따위는 없는 사람처럼 행동을 합니다. 

그 옆에서 희수는 덩달아서 자존심을 구기게 됩니다. 심지어 병운이 알던 술집 여자에게까지 말이죠. 

그 하루동안의 악몽같은 일에 대한 영화입니다. 

결국 하루동안의 여행은 두 사람이 잊었던 예전이 애틋함을 되살리게 되고 결국 혼자서 웃음짓는 희수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헤어진 두 연인의 재회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이지만, 이 영화속에서 전 현대의 고독과 단절이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약삭빠른 현대인의 고독을 대표하는 캐릭터 희수


희수라는 여자는 자존심 세고, 이해타산에 밝은 현대인의 모습을 대표하는 캐릭터입니다. 

과거 병운을 버리고 능력이 좋은 펀드 매니저와 결혼을 하려고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직장을 잃고 어렵게 된 펀드 매니저와 헤어지고 결국 아직까지 결혼을 못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도 처음에는 병운에게 말을 하지 않다가 영화 후반부에 가서야 병운에게 고백을 합니다. 

현대인들이 사람을 만날때 우선적으로 따지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 이것입니다. 어렵게 살거나 해서 조금 이라도 손해를 줄 것 같은 사람하고는 거리를 두게 됩니다. 
오랜만에 연락이 없던 동창에게 전화가 오면 겁부터 나는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대부분 보험 설계사가 되었거나, 돈을 빌려 달라거나, 다단계에 가입을 하라는 내용이 대부분인것이 현실이긴 합니다. 
결혼을 할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의 집안이 어떠한가. 집안에 돈은 많은가. 차는 무엇인가.  집은 있는가. 월급은 많이 받나. 얼마나 키가 크고 얼굴이 이쁘고 잘생겼나. 이런 조건들을 맞춰서 심지어 결혼정보 회사에서는 등급을 매기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해타산만 따지는 관계속에서 현대인들은 고독합니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일수가 없어서 누구에게도 쉽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합니다. 

좀 더 두꺼운 화장과 웃음으로 자신의 어둠을 감춰야 하는 현대인들. 

진정한 친구가 한명도 없는 그들은 매우 고독합니다. 

희수 또한 매우 고독합니다만, 병운을 만나면서 부터 조금씩 이러한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에 대하여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착해서 손해보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캐릭터 병운

병운 이라는 남자는 이 사회에서 따듯함을 간직하고 있지만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캐릭터입니다. 

항상 꿈을 가지고 살지만, 그 꿈은 별로 현실적이지 못해서 주위 사람에게 비웃음을 사게 마련이고, 약삭빠르지가 못해서 항상 손해만 보고, 어렵게 살아가는...  자신이 어렵지만 주위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따듯한 사람입니다. 
가진것이 없기 때문에 늘 아쉬운 소리를 달고 살고 자존심을 내세울수도 없는... 


두 사람의 만남과 대비

희수는 네비게이션까지 달린 새로 뽑은 차에 세련된 헤어 스타일을 하고 별로 돈이 당장 급하게 필요할것 같지 않지만 돈 350만원을 오늘 당장 내놓으라고 1년만에 옛날 남자친구를 찾아갑니다. 
희수 보다 더 급하게 돈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은 병운이지만, 기꺼이 돈을 빌려서 갚으로 하루간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 대비를 통하여 두 사람의 캐릭터를 극명하게 대조하여 보여줍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1.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차를 견인당해서 같이 차를 찾으러 가기 위하여 지하철을 탄 장면입니다. 

병운은 아무렇지도 않게 과거 자신이 어려웠던 시절 너무나 괴로웠지만 자신이 영웅처럼 생각하고 있던 이종격투기 파이터 "효도르"가 꿈에 나와서 "앞으로 다 잘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해서 위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희수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왜 우는지 영화는 설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아마도 "효도르"에게서 위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 현대인들의 끔찍한 고독을 자신 또한 느끼고 있는데서 오는 동질감, 그리고 이 철없이 착하기만 한, 한때 사랑하기까지 했던 남자에 대한 연민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2. 병운에게 도움을 받았던 여자 동창이 돈을 마련해서 희수와 다시 만나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동창은 이혼을 해서 여자 혼자 어렵게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희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지만 병운의 부탁으로 돈을 마련해서 희수에게 주려고 합니다. 

이미 병운의 따듯함과 인간미에 동화된 희수는 이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루간의 여행을 통하여 희수도 약간이나마 따듯한 사람이 된것이죠.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 "My dear enemy" 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돈을 꿔간 웬수지만 따듯함을 일러주는 존경할만한(Dear) 웬수인것이죠. ^^



희수가 하루간의 여행을 통하여 얻게 된것은 350만원의 돈이 아니라 인간냄새나는 마음속 한구석 따듯함을 간직할 수 있는 여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영화 보는 내내 즐거웠던 이유는 시나리오가 너무나 리얼하고, 두 배우의 연기는 오버스럽지 않고 안정되어 있었고, 연출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도연이 저렇게 이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 전도연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수 있는 영화입니다.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Definitely, Maybe, 2008) - 아빠의 옛 여친들은 누구일까?

영화보자! 2009. 1. 14. 23:06
와이프와 연예하기전에는 로멘틱 코미디 영화나 멜로 영화는 거의 보지 않았었는데, 사랑을 하면서, 연예를 하면서 와이프 취향에 맞춰서 영화를 보다가 보니 이런 로멘틱 코미디 영화를 많이 보게 되네요. 

내가 로멘틱 코미디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1. 스토리가 뻔하다 - 서로 원수같은 남여가 만나서 밀고 당기다가 결국 사랑, 혹은 결혼에 골인한다.. 이런 공식에서 대부분 벗어나지 않더군요. 특히 헐리웃의 로멘틱 코미디는 말이죠. 

2. 볼거리가 없다 - 영화는 자고로 스펙터클과 액션이 있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서 볼꺼리가 없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3. 배우들이 비슷 비슷하다 - 로멘틱 코미디 전문 배우들이 항상 돌아가면서 나오죠. 대표적인 남자 배우가 휴그랜트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2007) ,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2004) ,러브 액츄얼리 (2003), 노팅 힐 (1999) 등등... 맨날 비슷 비슷한 배우들이 출현하니 참 나중에는 이 영화랑 저 영화랑 헷갈릴 지경입니다. 


뭐 이런 이유들로 인하여 로멘틱 코미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가끔 이 영화 처럼 맘에 드는 영화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Definitely, Maybe)



우선 스토리 자체가 매우 신선한데요, 딸이 아빠의 사랑 이야기를 궁금해하면서 아빠가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전개가 됩니다.  엄마가 누구인지 감추기 위하여 가명을 쓰면서 말이죠. 

영화를 보면서 그럼 도대체 저 여자들중에 누구와 결혼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유발 시키면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첫번째 여자는 에밀리. 대학시절 캠퍼스 커플이자,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 그렇지만 선거운동을 위하여 뉴욕으로 떠나 있는 동안 자신의 친구와 잠자리를 함께 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고... 결과까지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궁금하시면 영화를 보시기를... ^^ 



두번째 여자는 섬머, 첫번째 여자 친구였던 에밀리의 과거 동성애 상대이자, 매력적이고 자유 분방한 저널리스트.



세번째 여자는 같은 선거사무소에 만난 에이프릴. 편하고 이야기가 잘통하는 친구같은 여자친구.


모든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View.do?movieId=45220&photoId=174424

이 세명의 여자들과의 벌어지는 관계속에 누가 엄마가 될것인가? 

사랑 이야기이지만, 구성이 색다르고, 출연진들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서 영화 보는 내낸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직도 보지 못하셨다면 꼭 보셔야할 매력적인 사랑 이야기!

볼트 (Bolt 2008) - 강아지가 트루먼쇼를 한다면?

영화보자! 2009. 1. 8. 01:13
볼트를 보고 왔습니다. 

강아지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을 했고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볼트라는 강아지는 TV드라마속의 슈퍼 강아지이지만, 현실감 있는 연기를 위하여 드라마속의 일들이 실제 상황인것 처럼 모든 사람들이 볼트를 속이게 됩니다. 

전에 짐캐리가 주연을 했던 "트루먼 쇼"라는 영화가 있었죠. 

트루먼 쇼의 강아지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그래서 자신이 실제 슈퍼독 이라고 믿게 되고 , 우연한 사고로 주인과 떨어지게 되서 다시 주인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입니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참 많은 주제들이 담겨있습니다. 

볼트와 주인 '페니'와의 관계속에 비춰지는 애완동물과 주인과의 믿음. 

우연히 만나게 되는 길냥이 '미튼스'를 통하여 그려지는 동물을 버리고 떠나는 주인에 대한 동물의 안타까움과 상처.




간만에 유쾌한 영화를 보게 된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가족용 오락영화로 최고의 선택입니다. 



추가적인 정보
1. 엔딩 크레딧을 마지막 까지 앉아서 보시면 볼트와 주인의 행복한 영화속 이후의 시간들에 대한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2. 볼트의 목소리 연기는 "존 트라볼타"가 했습니다. ^^


모든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List.do?movieId=43364


예고편 동영상


맹인 안내견 이야기 - 퀼 (クイ-ル, Quill 2004 )

영화보자! 2009. 1. 5. 22:55
맹인 안내견은 태어나면서 부터 선발과정에 들어가게 되고, 혹독한 훈련과 선별과정을 거쳐서 실전에 투입되게 되고, 

업무상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일반 개들보다 수명이 짧다고 합니다. 

늙어서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기가 힘들때 은퇴하여 마지막 생을 다할때 까지 그동안의 노고에 보답하며 행복하고 자유롭게 지내도록 보살펴 준다고 합니다. 

한평생을 사람을 위하여 봉사를 하며 지내게 되는것이죠. 

이러한 맹인 안내견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것이 바로 퀼 입니다. 

퀼이 일본어로는 '쿠우' 라고 발음이 되는가 봅니다. 



퀼은 태어나면서부터 맹인 안내견이 되도록 선발되어집니다. 

맹인 안내견은 태어나서 1년정도는 자원봉사자 집에서 자라게 되는데 자라면서 인간과 함께 지내는 훈련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이때 주의할점이 사람이 먹는 음식을 줘서는 안되고, 공 같은 장난감을 줘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맹인을 안내하다가 길거리에 있는 음식이나 공에 관심을 보이면 사고가 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어렸을때 주인이 곰인형을 선물로 사다 줍니다. 퀼의 꿈에도 나오는 인형이죠. 개도 꿈을 꾼다고 하는데 그것을 영화에서 표현하다니 참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 

1년의 꿈같은 시간이 끝나고 훈련소로 다시 복귀한 퀼은 맹인 안내견으로써 훈련을 받습니다. 

조금은 완고한 퀼의 새주인 맹인과 만남을 가지게 되고 맹인 안내견으로써 활약을 하게 됩니다. 

퀼의 주인은 고집이 센 사람이지만 점점 퀼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당뇨병으로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퀼과 같이 걷기를 원할 정도로 퀼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됩니다. 

시간이 흘러서 퀼은 은퇴를 하게 되고 어린시절 퀼을 키워준 주인과 다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결국 나이가 들어서 12살의 나이로 퀼은 하늘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모든 맹인안내견의 일생이 이럴것입니다. 

태어나서 1년간의 생활, 그리고 은퇴후의 생활이 아마도 그 맹인 안내견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절이겠지요. 

어쩌면 개들에게는 주인이 있다면 어디에서 어떤 힘든일을 하던간에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에게 다리를 밟혀도, 털을 잡아 당겨도 가만있도록 훈련받는 맹인 안내견들. 

참 그들의 헌신과 사랑이 놀랍고 본받을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맹인 안내견을 만났을때의 에티켓 입니다.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1. 맹인 안내견은 맹인의 눈역할을 하는 개입니다. 애완견이 아니므로 함부로 만지거나 먹이를 주거나 소리를 지르지 맙시다. 특히 어린 아이 들이 만지거나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2. 맹인 안내견은 법적으로 지하철이나 버스등 대중교통이나 영화관, 박물관등 모든 공공 시설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개를 차에 태운다고 항의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으면 타일러 주시기 바랍니다. 

3. 지나친 관심보다는 그들이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할수 있도록 조용히 배려해주시기 바랍니다. 





* 맹인안내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 BlueSky 블로그에 꼭 방문하셔서 한번씩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 부제 : 짜증이 멈추지 않던 날.

영화보자! 2008. 12. 27. 20:08




스포일러가 다수 있을수 있습니다.

올 겨울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지구가 멈추던 날을 보고 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영화 보는 내내 짜증이 멈추지 않던 날 이었다. ;;;

아래 예고편에 나오는 액션 장면을 보고 "와 ~ 액션 대작이구나 극장가서 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다.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손쉽게 구할수 있는 캠버전의 유혹을 뿌리치고 거금 8000원(와이프까지 16000원)을 들여서 극장을 찾는 이유는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에서 스펙타클을 몸소 느끼고 싶어서 이다. 

그렇지만 위에 나오는 예고편에 나오는 액션 장면이 사실 전부이다.

시종일관 지루한 스토리로 일관하다가 , 커다란 로봇은 "이제 한판 크게 벌어지겠군" 하는 기대를 뒤로 하고 모래처럼 부스러 지더니 허무하게 메뚜기떼 같은 모래 바람으로 도시를 갉아먹고 다니고 있고, 
이해가 안가는 이유로 갑자기 지구인의 편에 서는 외계인(키아누 리브스, 클라투역).

스토리도 액션도 볼것 없는 영화.

영화보는 내내 정말 시간이 멈춘듯이 지루했고, 짜증이 멈추지 않던 영화였다. 

오래간만에 보는 제니퍼 코넬리의 얼굴에 만족해야 했던 영화.
그런데 제니퍼 코넬리도 이제 많이 늙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