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와 나 ( Marley & Me 2008)

영화보자! 2009. 3. 1. 18:39
"말리와 나"를 보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주말에 심야영화로 보게 되었는데 , 낮에 여기저기 많이 다닌 탓에 피곤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보는 내내 졸음이 올 틈도 없이 유쾌하기도 하고 끝에는 가슴 찡한 감동까지 주었던 좋은 영화였습니다.







사실 난 이미 원작 책을 읽었었습니다.

John Grogan의 실제 있었던 실화로 쓴 베스트셀러 였죠.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이미 수년전에 출판이 되었습니다.



책을 보면서도 마지막에 눈물 찔끔 했던거 같은데, 그때만 해도 쇠돌이가 옆에 있었고 언젠가는 쇠돌이도 저렇게 하늘나라로 가겠구나 생각을 했었죠.

어제 다시 영화로 보니 하늘나라로 간 쇠돌이 생각이 나면서 눈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말리는 리브라도 리트리버 종의 개로 우연한 기회에 제니(제니퍼 애니스톤) 과 존 (오웬 윌슨)의 집에 입양이 됩니다.

워낙 힘이 좋은 종이라서 여기저가 말썽을 피우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차고에 한시간정도 가둔뒤에 창고를 아작낸 아직 강아지때의 말리 모습입니다.



이 영화에서 말리가 가장 귀여운 장면은 바닷가에서 미친듯이 뛰어가는 강아지 말리의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의 장면에서 처럼요. 



두 사람에게는 세명의 아이가 생기고 말리도 어느덧 나이를 먹게 되었습니다.

말리는 모두에게 좋은 가족이었지만 세월이 가는것을 누구도 막을 수는 없겠죠.

점점 다리는 힘이 빠지고 여기저기 자주 아픕니다.



결국 말리가 회복이 될 가능성이 없이 몸져 눕게 되자 주인은 안락사를 결정합니다. 주인 곁에서 눈을 감게 되는 말리...


개들은 참 끊임없이 주인에게 사랑을 줍니다.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그런 개들이 자신의 수명까지는 다 살 수 있도록 돌봐주는것이 도리일것입니다만, 주변에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개들을 버리거나 다른집에 보냅니다.

애기가 생겨서... 알러지가 생겨서... 개가 버릇이 없어서...

아마도 말리는 주인과 평생 보낸 일생이 행복하고 즐거웠을 것입니다.

쇠돌이도 나와 보낸 시간들을 말리 처럼 행복하게 즐기면서 하늘나라로 갔기를 기원해봅니다.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들 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입니다.


아래 동영상은 영화 예고편입니다.

쇠돌이가 떠난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쇠돌이 2009. 2. 11. 22:48
쇠돌이가 내 곁을 떠난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새로운 회사에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이제서야 포스팅을 합니다.

이제는 슬픔보다는 그리움이 커져버린 마음입니다.

2008년 여름을 넘어서 막 시원한 바람이 불기시작하던 9월 2일밤.

잘 놀다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켜서 입원했던 쇠돌이.



결혼하고 나서 새로운 집에서 잘 뛰어다니며 놀던 쇠돌이의 모습



상암월드컵 경기장에 갔다가 우연이 얻게 된 장난감을 쇠돌이에게 가져다 줬더니 너무 좋아하던 모습.

삑삑~ 소리가 나면 무서워서 저렇게 피해다녔는데..




외출하고 돌아오면 저렇게 온몸으로 반겨주던 쇠돌이.




쇠돌이는 저렇게 사진속에 그리고 동영상 속에서 저와 함께 하는군요.

따듯하고 부드러웠던 쇠돌이의 가슴팍 털을 다시 한번 쓸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화장터로 가기전까지 만져주던 코 바로 아래 부드러운 털을 다시 한번 만져보고 싶습니다.


쇠돌아.

정월대보름의 달을 보니 네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아마도 하늘나라에서 잘 뛰어놀고 있겠지?

언젠가 형이 다시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면 너처럼 혼자서 외롭지 않게 두마리를 함께 키울 생각이야.

형이 늦게 들어와도 혼자 외롭지 않도록...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옷도 입히고 차도 태우고 목욕도 시키는 훈련을 해서 너처럼 싫어하지 않게 하려고.

옷입는 것 싫어해서 이쁜 옷도 많이 못입고,  차 타는것도 싫어해서 멀리 가지도 못하고, 목욕하는 것을 싫어해서 깨끗하게 못하고 있었잖아.

너 어렸을때부터 형이랑 만났으면 좋았을걸.

그러면 좀더 오래 같이 있고 저런거 다 하면서 더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네 생각만 하면 36살 먹은 형이지만 자꾸 어린애 처럼 눈물이 흐른다.

죽기전까지 네가 어린애인줄 알았지만 진짜 어린애는 형이었나보다.

아직도 많이 보고 싶어 쇠돌아.

좀 있으면 봄이 올것 같다.

봄에는 너랑 산책도 많이 다니고 꽃구경도 많이 했는데... 그때가 되면 더 생각날꺼 같아.

안녕... 쇠돌아.


2008년 나와 쇠돌이의 뒷모습.

쇠돌이 2009. 1. 24. 02:21

작년(2008년) 여름쯤의 어느날이다. 

당시 회사는 투자가 끊겨서 프로젝트는 모두 중단되고 하나 둘씩 회사를 그만두는 뒤숭숭한 분위기 였고, 

할일없이 회사에 앉아있기가 답답하여 홍대앞에서 술한잔 하고 집에 가는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벽에 붙어있는 시 글귀를 보고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한장 찍어 두었었다. 

아마도 당시의 답답한 마음과 곧 회사를 떠날 예정이었으므로 당시의 상황에 비춰 나에게 글귀 하나 하나가 눈에 들어왔던거 같다. 

술에 어느정도 취한 상태여서 더더욱 감상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술김에 그 말을 웅얼 거리면서 집에 온것 같다. 

그 말을 곱씩으면서 그렇게 복잡한 마음으로 회사를 정리하고 나왔다. 

아주 우연히도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쇠돌이와 보낼 시간이 많아 졌을때에 , 쇠돌이는 나와 딱 이틀의 시간을 함께 지내고 병원에 입원한뒤에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쇼크가 왔던 그날까지만 해도 잘 놀고, 잘 먹고 내가 옆에 있어서 너무나 좋아했던 녀석. 

쇠돌이의 마지막 뒷모습은, 그렇게 아름답게 나를 떠나갔다. 

내가 집에서 놀때 좀 더 오래 같이 있었으면 하는 야속한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래 아프지 않고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간것이 어쩌면 더 아름다운 뒷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와이프가 찍어준 쇠돌이와 나의 뒷모습. 


나도 앞으로 나의 삶에서 몇번이나 더 뒷모습을 보이면서 퇴장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늘 아름다운 뒷모습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 가는 뒷모습까지 아름다웠던 쇠돌이,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만 기억에 남을 것이다. 

Bye...  쇠돌아,  그리울꺼야. 영원히. 










볼트 (Bolt 2008) - 강아지가 트루먼쇼를 한다면?

영화보자! 2009. 1. 8. 01:13
볼트를 보고 왔습니다. 

강아지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을 했고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볼트라는 강아지는 TV드라마속의 슈퍼 강아지이지만, 현실감 있는 연기를 위하여 드라마속의 일들이 실제 상황인것 처럼 모든 사람들이 볼트를 속이게 됩니다. 

전에 짐캐리가 주연을 했던 "트루먼 쇼"라는 영화가 있었죠. 

트루먼 쇼의 강아지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그래서 자신이 실제 슈퍼독 이라고 믿게 되고 , 우연한 사고로 주인과 떨어지게 되서 다시 주인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입니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참 많은 주제들이 담겨있습니다. 

볼트와 주인 '페니'와의 관계속에 비춰지는 애완동물과 주인과의 믿음. 

우연히 만나게 되는 길냥이 '미튼스'를 통하여 그려지는 동물을 버리고 떠나는 주인에 대한 동물의 안타까움과 상처.




간만에 유쾌한 영화를 보게 된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가족용 오락영화로 최고의 선택입니다. 



추가적인 정보
1. 엔딩 크레딧을 마지막 까지 앉아서 보시면 볼트와 주인의 행복한 영화속 이후의 시간들에 대한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2. 볼트의 목소리 연기는 "존 트라볼타"가 했습니다. ^^


모든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List.do?movieId=43364


예고편 동영상


보고싶은 쇠돌이...

쇠돌이 2008. 10. 23. 21:13
쇠돌아.

네가 떠난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네가 보고 싶구나.

너가 살아있을때 찍은 마지막 사진.

저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깐 너무 늙어보인다.

내가 나이를 먹듯이 너도 어느샌가 이렇게 늙어있었구나. 정말 이렇게 우리가 나이를 먹은지 몰랐네...



안으면 한주먹안에 쏙 들어오던 쇠돌이.

너는 말랑 말랑하고 따듯해서 너무 너무 좋았써.

너를 안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듯했어.





지금 보니 눈가도 깨긋하지 않고, 털도 많이 푸석해졌구나.

미리 병원에라도 데려갔어야 하는건데...



1~2년 사이 부쩍 잠을 많이 자던 쇠돌이.

네가 점점 그렇게 기력이 빠져갔었구나...

그럴줄 알았으면 너와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어.

미안해 쇠돌아.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반려동물 이야기 2008. 10. 1. 16:36
강아지들의 수명이 고작 15년 남짓이라는것을 인정하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 짧은 순간동안 우리곁에서 모든것을 주고 떠나가는 천사같은 녀석을 위하여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지 못한것이 후회스럽기도 하구요.

솔직히 앞으로 개를 또 키울수 있을까 겁이 납니다...

아마도 이번 쇠돌이의 죽음이 35살이나 먹은 저에게도 상당히 큰 충격이었던가 봅니다.

작년에도 참 충격적인일이 있었는데(친한 친구를 보냈습니다..) 올해 또 가장 가깝던 식구같은 쇠돌이를 잃게 되니 정말 아무 생각이 안들더군요...

발작을 일으키던 그 날도 워낙 건강하게 잘 뛰어놀아서 더더욱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나봅니다.

이제서야 정신적인 충격이 어느정도 진정이 되는것 같네요.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을 보내고 나면 상담을 해주는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사들도 있다고 하는데 참 먼나라 이야기같구요.

그동안 제가 마음을 추스리면서 봤던 영화와 책들을 다른분들에게도 권해드릴것만 추려서 몇가지 올려봅니다.


1.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리디아 하비.

앞서 올린 글에서도 소개해드렸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리디아 하비의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라는 책을 꼭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인지는 반신반의 합니다만, 반려동물들 심지어 죽은 동물들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인데, 동물이 죽으면 이미 죽은 동물의 영혼들이 죽은 동물의 영혼을 마중하러 나온다고 하는군요.
죽은 동물의 영혼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주인에게 인사하고 빛을 향해서 돌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인이 선택한 안락사나 화장, 매장등도 동물들은 주인이 자신을 사랑하여 선택한 것이라면 모두 받아들일수 있다고 하는군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안락사를 선택하여 심적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위안이 될 것입니다.


2. 일본 영화 "우리개 이야기"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들어있는 옴니버스식 구성인데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마리모 이야기"라는 짧은 이야기가 참 마음을 슬프게 합니다.
마리모의 독백부분을 보는데 쇠돌이도 저렇게 생각하면서 떠나갔을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마침 캡춰해서 올리신 분이 있어서 이미지를 퍼왔습니다.
요새도 가끔씩 이 부분만 돌려서 보고 있습니다...











































3. 일본 영화 "마리와 강아지 이야기"

약간 유치하다면 유치한 영화입니다만,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해피엔딩이라서 심란한 마음이 약간은 밝아지더군요.
 마리라는 강아지를 길에서 데려다가 키우게 되는데 지진이 나면서 마리와 마리의 세마리 강아지만 지진이 난 마을에 남겨져서 생존을 위하여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마리의 주인인 꼬마들은 강아지를 데려오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을 하게 되고 결국은 주인과 감격적인 재회를 하게 됩니다.

등장하는 강아지들이 너무 귀엽구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믓해지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