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돌이와 이별한지 한달...

쇠돌이 2008. 10. 8. 01:03
시간이 참 빠르게도 흘러갑니다.

쇠돌이와 이별한지 한달이 지났네요.

아직도 내 발밑에 쇠돌이가 함께 있지 않다는 것이 믿어지지는 않습니다만, 시간은 흘러가고 산 사람은 살아가게 마련인가 봅니다.

모처럼 쇠돌이와 오랜 시간을 보낼수 있는 시간이 시작된지 이틀만에 하늘나라로 가버린 쇠돌이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이미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아봅니다.

이렇게 한달, 두달, 그리고 일년이 지나가겠죠...

쇠돌이는 이젠 나의 마음속에 고이 묻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봄에 집앞 성내천에서 찍은 쇠돌이 사진...

쇠돌아. 지금보니 이때만 해도 참 싱그럽고 젊어보인다.



나가는 것은 싫어했지만 그래도 형아랑 누나랑 같이 나가는 산책이 싫지만은 않았을꺼라고 생각해.

주변에 다른 개들이 무서워서 그랬겠지?




가끔식 이렇게 그윽하게 바람냄새를 맡던 너의 실룩 거리는 코가 보고 싶네.

너랑 같이 야외에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는게 참 후회가 된다. 시간날때마다 카메라 들고 같이 많이 다닐걸 그랬어.


형아 누나에게 넌 최고의 친구이자, 동생이자, 아기같은 존재였어.

내가 살아가면서 나의 아기를 낳아서 기르고 , 다른 강아지를 또 키우고 많은 다른 생명들과 만나겠지만, 넌 아마도 정말 유니크한 영혼으로 기억될꺼야.

그렇게 쇠돌이는 형과 누나, 그리고 우리 가족들 곁에서 늘 행복을 주는 녀석이었다고 모두들 기억할꺼야.

어느세상에 있더라도 건강하려므나... 아프지말고, 늘 사랑받고, 행복하게 살아가렴.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반려동물 이야기 2008. 10. 1. 16:36
강아지들의 수명이 고작 15년 남짓이라는것을 인정하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 짧은 순간동안 우리곁에서 모든것을 주고 떠나가는 천사같은 녀석을 위하여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지 못한것이 후회스럽기도 하구요.

솔직히 앞으로 개를 또 키울수 있을까 겁이 납니다...

아마도 이번 쇠돌이의 죽음이 35살이나 먹은 저에게도 상당히 큰 충격이었던가 봅니다.

작년에도 참 충격적인일이 있었는데(친한 친구를 보냈습니다..) 올해 또 가장 가깝던 식구같은 쇠돌이를 잃게 되니 정말 아무 생각이 안들더군요...

발작을 일으키던 그 날도 워낙 건강하게 잘 뛰어놀아서 더더욱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나봅니다.

이제서야 정신적인 충격이 어느정도 진정이 되는것 같네요.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을 보내고 나면 상담을 해주는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사들도 있다고 하는데 참 먼나라 이야기같구요.

그동안 제가 마음을 추스리면서 봤던 영화와 책들을 다른분들에게도 권해드릴것만 추려서 몇가지 올려봅니다.


1.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리디아 하비.

앞서 올린 글에서도 소개해드렸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리디아 하비의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라는 책을 꼭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인지는 반신반의 합니다만, 반려동물들 심지어 죽은 동물들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인데, 동물이 죽으면 이미 죽은 동물의 영혼들이 죽은 동물의 영혼을 마중하러 나온다고 하는군요.
죽은 동물의 영혼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주인에게 인사하고 빛을 향해서 돌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인이 선택한 안락사나 화장, 매장등도 동물들은 주인이 자신을 사랑하여 선택한 것이라면 모두 받아들일수 있다고 하는군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안락사를 선택하여 심적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위안이 될 것입니다.


2. 일본 영화 "우리개 이야기"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들어있는 옴니버스식 구성인데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마리모 이야기"라는 짧은 이야기가 참 마음을 슬프게 합니다.
마리모의 독백부분을 보는데 쇠돌이도 저렇게 생각하면서 떠나갔을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마침 캡춰해서 올리신 분이 있어서 이미지를 퍼왔습니다.
요새도 가끔씩 이 부분만 돌려서 보고 있습니다...











































3. 일본 영화 "마리와 강아지 이야기"

약간 유치하다면 유치한 영화입니다만,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해피엔딩이라서 심란한 마음이 약간은 밝아지더군요.
 마리라는 강아지를 길에서 데려다가 키우게 되는데 지진이 나면서 마리와 마리의 세마리 강아지만 지진이 난 마을에 남겨져서 생존을 위하여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마리의 주인인 꼬마들은 강아지를 데려오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을 하게 되고 결국은 주인과 감격적인 재회를 하게 됩니다.

등장하는 강아지들이 너무 귀엽구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믓해지는 영화입니다.





쇠돌이는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나 봅니다...

쇠돌이 2008. 9. 30. 02:38

아마도 쇠돌이는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나봅니다.

꿈속에서 아주 밝게 뛰어놀던 모습이 보이는것을 보면...

벌써 쇠돌이가 하늘나라로 간지가 3주가 훌쩍 넘었네요.

아직도 이 녀석이 내 곁에 없는게 믿겨지지 않고, 집안 구석 어디를 봐도 이녀석이 아른거리지만,  이젠 나도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참 울기도 많이 울었고, 내 자신에 대하여 자책도 많이 했고, 너무 그리워 하기도 했지만...

죽는다는것이 그렇게 슬픈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14살동안 살면서 수술도 많이 했고 아픈곳도 많았던 녀석이 육체를 벗어나서 하늘나라로 오래 고생하지 않고 갔다는것이 오히려 그 녀석 입장에서는 더 좋을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진짜 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본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라는 책을 보면 이 책의 저자인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리디아 히비의 표현을 빌자면...

동물들은 내게 말했다. 죽은후의 육신은 마치 거추장 스러운 '우주복' 같아서 귀찮고 거북하기만 할 뿐이라고.
마침네 육체로부터 벗어나면서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 고통없이 뛰놀수 있어서 좋다고, 그러니 슬퍼하지 말라고...



쇠돌이도 죽기 한달전부터 잘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로 다리를 아파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걷기 시작해서 얼마나 마음이 기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마지막 남은 시간을 위하여 신이 내려준 선물과 같은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본인이 고통을 참으면서 나와의 마지막 시간을 위하여 걸어다녔을지도 모르겠네요.

혼자서 쇠돌이가 영혼이 되어서 신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면서 웃곤 합니다.

아마도 쇠돌이는 영혼중에 가장 귀여운 영혼이겠네요. 귀엽게 혀를 내밀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하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하얀 천사 같은 영혼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마지막 순간에 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신나게 하늘에서 날다가 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하늘나라로 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우리 형과 누나에게도,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와 첫번째 주인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했겠죠...


쇠돌이 사진을 인화하여 액자에 넣어서 마루에 놨습니다. 혀를 내밀고 있던 천진난만한 모습...



 형을 올려보던 애절한 눈빛...  저 작은 단지에 쇠돌이의 유골이 담겨있습니다. 장난감중에 몇개는 같이 태웠고 제일 잘 가지고 놀던 왼쪽의 장난감은 태우질 못했네요.



사진을 인화하면서 아이모리에서 스토리북이라는것을 만들어봤는데...  그닥 썩 가격대비 좋진 않네요.






잘나온 사진들중에 골라서 인화를 해서 앨범에 정리를 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사진도 많이 많이 찍어줄걸 그랬네요. 쇠돌이와 함께했던 즐거운 추억과 사진만 남아버렸네요.




쇠돌아 안녕~~ 건강해야해.  형도 이젠 울지 않을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