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의 아내 (The Time Traveler’s Wife 2009) - 사랑은 시간의 흐름까지도 극복한다

영화보자! 2010. 6. 14. 00:24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것이 있습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시간 앞에서는 누구도 공평하고 똑같은 속도로 흘러가며, 좋건 싫건 무심하게도 흘러갑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The Time Traveler’s Wife) 란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것은 이런 시간의 흐름조차도 이길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는 한 주인공 헨리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과거로 혹은 미래로 시간을 떠도는 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 시간 여행 속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현실에서 그 소녀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클레어'





클레어는 이 시간 여행자 헨리를 남모르게 짝사랑하면서 어렸을때 부터 연모의 정을 키워왔던 것입니다.

현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클레어는 아기를 가지고 싶어하나 아이는 태아상태에서도 시간여행을 하게 되면서 매번 유산을 하게 됩니다.

어느날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하던 헨리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헨리는 그 소녀를 모르지만 그 소녀는 헨리를 아빠라고 부르며 반가워합니다.

바로 그 소녀는 헨리의 딸이었던 것이죠.

그 딸도 시간 여행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시간 여행을 하며 자신은 원하는 곳으로 원하는 시간에 갈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이 5살 되던해에 헨리는 죽는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현실로 돌아온 헨리는 딸을 가진다는 것에 기뻐하지만 자신이 언제 죽을지를 알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아주 어렵게 어렵게 딸을 가지게 된 두사람.


두 사람은 너무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물론 가끔 아무 예고도 없이 시간 여행을 떠나는 헨리 때문에 크리스마스 밤을 혼자서 보내기도 하지만요.


시간여행을 하던 어느날 헨리는 자신의 죽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언제 자신이 죽을지 정확하게 알게된 헨리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한채 조용히 죽음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딸과 아내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게 되죠.



헨리의 죽음 이후 클레어와 알바는 헨리를 처음만났던 그 초원에서 과거로부터 온 헨리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현실에서의 헨리는 죽었지만 과거의 헨리를 잠깐 이나마 만나게 되면서 이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베스트셀러를 영화한 이 작품은 평단의 혹평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나에게 있어서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다음과 같은 부분들 때문인데요.


왜 이 책(영화) 제목이 시간 여행자가 아닌 시간 여행자의 아내일까요.

기존에는 시간 여행자가 주인공이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타임머신"도 그렇고 "백투더퓨처"도 그렇고, 주인공이 스스로의 의지로 특정 시간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시간 여행자는 스스로의 의지로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때나 자신을 당기는 시간과 장소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손발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시간여행을 하게 될것이라고 느끼게 될뿐, 그것을 멈추거나 할수 없습니다.
과거 혹은 미래로 벌거 벗겨져 보내지면 살기 위하여 옷을 훔치고 달아날 뿐입니다.

이것은 인간들의 탄생과 유사합니다.

사람들이 선택할 수 없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부모와 직장 상사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죠.

우리는 우리가 태어나는것을 선택하여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벌거 벗겨져서 보내졌을뿐이죠!



우리의 삶과 유사한 이 시간 여행이라는 흐름속에서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발가 벗겨져서 내동댕이 쳐진 헨리에게 옷을 주고 사랑을 주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따스함과 머물곳을 줍니다.

마치 우리의 어머니 같이 말이죠.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왜 이 영화(소설)의 제목은 시간 여행자가 아닌 시간 여행자의 아내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늘 변하는 세상속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조만간 원작 소설로 다시한번 보려고 합니다.












나인 (9 ,2009) - 애니메이션에 담은 미래에 대한 묵시록

영화보자! 2009. 12. 8. 17:20






며칠전 IPTV를  설치하였는데, 무료 쿠폰을 적립해주었더군요.

최신 VOD중에 보고 싶었던 이 작품이 있길래 보게 되었습니다.

고화질로 집에서 편안하게 보니 참 편하더군요.

비싼 가격 - 3500원 - 만 어떻게 좀 저렴해지면 앞으로도 많이 사용하게 될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잘 아시다시피 팀버튼이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팀 버튼은  이미 <크리스마스의 악몽>같은 독특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경력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일까요, 이 애니메이션은 기존에 보여주던 헐리웃 애니메이션과 때깔? 부터 다릅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색이 약간 바랜듯한 색조는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두운 미래에서 새로운 희망은 바로 9 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한 헝겁인형입니다.

(9) 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9은 땅의 중심이며  태양력을 사용하지 않는 고대 인도에서, 9은 달력의 주기 상 새로운 시작이고,  동양에서, 9은 신으로부터 권위를 부여 받은 자를 뜻한다고 합니다.

당시의 시대 배경은,

인류가 개발한 인공지능 두뇌가 기계를 이용하여 인간을 공격하게 되고, 기계들이 만든 독가스로 인류는 이미 멸종한 상태입니다.

인공지능 두뇌 개발을 독려했던 것은 바로 군사 정권이라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라고 보여지는데요.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문양을 내세운 군사 정권은 과학자를 이용하여 군사용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게 하지만,

결국 그 탐욕에 스스로 인류를 멸명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결국 인류의 멸망은 사람의 탐욕이 원인이 되는것이죠.


그 인공 지능 개발을 담당했던 천재 과학자는 인류를 멸망 시킨 죄책감에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게 되는데요.

그것이 바로 9마리의 헝겁인형입니다.

인공지능에게는 영혼이 없었던 것이 최대의 실패 원인이라고 파악한 과학자는 자신의 목숨과 바꿔서 자신의 영혼을 주입시킨 9개의 헝겁인형에게 인류의 구원을 맡기게 됩니다.

특히 그중에 가장 늦게 태어난 9번째 헝겁인형에게 인류구원이란 막중한 임무가 주어집니다.

각각의 9개의 인형은 인간의 영혼중에 특정 부분을 대표하는 모습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겁이 많고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오만한 리더의 모습인 1호,




인정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발명가 2호


쌍둥이 학자 3,4호 등 다양한 인간의 캐릭터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9호는 정의롭고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캐릭터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액션씬은 일반 영화를 능가하고 있는데요.

일부 장면에세는 저페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의 느낌도 나기도 하네요. 아무튼 기존 헐리웃 영화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화면입니다.

팀버튼의 기존 영화들을 좋아하시고, 늘 밝은 헐리웃 애니메이션에 질린 관객들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영화입니다.



대한 늬우스와 트랜스포머2

세상이야기 2009. 6. 26. 17:43

요새 "대한 늬우스" 떄문에 말이 많은듯 합니다.

시대착오적인 정부 홍보용 영상을 극장에서 의무적으로 상영하게 한다는 발상도 기가 막히고,

어제밤 뉴스를 보니 "향수를 자극해서 좋다"는  50대 어떤 남자의 대한 늬우스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시민의 모습도 기가 막힙니다.


대한 뉴스는 군부독재의 정책 홍보 수단

대한 뉴스가 70년~94년까지 군부독재를 합리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자료화면을 보니 "광주 민주화 운동"을 간첩의 선동으로 인한 폭도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였고 , 새마을 운동 같은 정부 시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사용 되기도 하였습니다.

과거에 어떻게 쓰여졌거간에  무엇보다 대한 늬우스가 싫은 이유는 단방향 소통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정부의 정책을 그냥 알리고 마는 One Way 방식이라는 점 입니다.


21세기 정부 정책은 소통해야 한다.

이제는 Feedback과 토론에 기반한 정부 홍보 정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One way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을 21세기인 지금 다시 부활 시킨다는 것은 정부의 대국민 홍보 정책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4대강 살리기 정책을 미화하여 홍보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매우 우습게 보는 처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트랜스포머2에 열광하는 한국 관객들.

현 정부의 처사를 보면 트랜스포머 2가 생각이 납니다.

기자 시사회때 한국 시장을 매우 우습게 봤던 제작사와 감독.

그렇게 우습게 봐도 한국 관객들은 그 헐리웃 영화 한편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짜로 100만 관객을 돌파 했다고 하는군요.

한국 시장을 우습게 봤다면서 안보기 운동을 한다 어쩐다 해도 결국은 다들 봅니다.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의 단방향 소통을 욕해도 결국 쉽게 잊어먹고 나중에 뽑을 사람은 뽑아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저런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국민의 수준을 매우 우습게 보고 있는것입니다.  쉽게 달궈지고, 쉽게 잊어먹는  이 나라의 문제이자 우리들 자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늬우스가 내려지는 7월 25일까지는 극장에 아예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물론 나중에 TV에서 한다면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트랜스포머2 도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판단은 개인의 문제이지만,  영화 한편 안본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한두달 극장안간다고 별로 불편한 것도 없습니다.

뭔가 내 입장에서 우리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사람들에게 소심한 복수를 해주고 싶습니다. ㅋㅋ




아기여우 헬렌 (子ぎつね ヘレン Helen the baby fox,2006)

영화보자! 2009. 5. 2. 13:3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 병원" 이란 책을 쓴 다케타쓰 미노루의 "아기 여우 헬렌"을 영화한 작품입니다.

"헬렌" 이란 이름은 헬렌 켈러에서 따온 이름이죠.

이 아기 여우는 사고로 듣지도 말하지도 , 보지도 못하고 냄새도 맡지 못합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아마도 매우 무섭고 고통 스러울 것이기 때문에 안락사를 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수의사는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아기 여우를 발견한 한 소년은 끝까지 이 여우의 엄마가 되어주기로 결심을 하고 우유를 먹이고 고기를 먹이며 건강하게 키우고자 합니다.

건강해져야 수술을 받고 다시 엄마가 있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이 영화는 아동용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어른들이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생명에 대한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인간들의 생각으로 쉽게 동물들을 안락사 시키는 것에 대하여 경계심을 갖게 해줍니다.

동물들이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면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는 음식이란 한낯 길거리의 돌덩이와 차이가 없으니깐요.

만약 자신의 애완동물이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면 시각이나 후각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을 받아보시는게 좋습니다.

그런 여우에게 소년의 노력으로 음식을 먹이고 건강을 되찾게 합니다. 그렇지만 수술을 해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정밀 진단을 받고 좌절하게 되죠.

평생 울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 여우는 소년을 찾아서 울부 짖는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아기 여우가 이렇게 귀여운지는 이 영화를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마치 누렁이 새끼마냥 귀엽네요.

그리고 마지막의 감동은 눈물없이 볼 수 없습니다. 내용까지 이야기해버리면 스포일러가 될것 같아서 참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으시면 이 영화를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씩 생각 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구구는 고양이다 ( グーグーだって猫である Gou-Gou datte neko de aru 2008)

영화보자! 2009. 4. 18. 17:37


작년에 개봉한 영화지만 이제서야 영화를 보게 되었네요.

작년부터 보고 싶었지만 이래 저래 개봉관에서 영화를 놓쳐버렸습니다.

강아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고양이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강아지를 훈련시키기 보다 고양이를 훈련 시키는 일이 더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고양이를 아직도 조금은 무섭거나 낯선 동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요.

에드거 앨런 포우의 "검은 고양이" 같은 소설 때문에 검은 고양이는 서양에서 재수없는(?) 악의 화신 정도로 인식이 된다거나,  고양이 우는 소리가 사람 아기 우는 소리 같다던가 하는 이유로 말이죠.

뭐 이래 저래 고양이만 억울한 상황입니다. -ㅅ-;;

저도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습니다만 와이프가 고양이를 좀 무서워 하는지라, 키워볼 기회가 없네요.

좀더 나이가 먹게 되면 한번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고양이의 도도한 성격과 완벽하게 비율이 맞는 몸매를 보면 정말 신이 만든 멋진 피조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영화의 주인공인 순정만화 작가 "아사코"가 13년간 키워온 고양이 "사바"가 하늘나라로 떠납니다.

"사바"는 소녀의 모습으로 주인에게 "사요나라"라고 짧게 인사를 하고 말이죠.

짐작하셨겠지만 이 영화는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가득차있습니다.

주인공의 직업이 순정만화 작가인것도 이런 만화적인 상상력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이영화의 원작은 오오시마 유미코의 순정만화입니다.

<금발의 초원> <메종 드 히미코> <구구는 고양이다> 이 모든 작품이 바로 오오시마 유미코의 원작인데요, 또한 이 만화들을 모두 영화한것도 <구구는 고양이다>의 감독 이누도 잇신 감독 입니다.




사바를 잃은 아사코는 절망하고 만화를 그리지 못할 정도로 괴로워 합니다.

그러다가 "구구"라는 새로운 고양이를 만나게 됩니다.

구구를 통하여 다시 행복을 찾은 아사코는 구구 덕분에 새로운 남자 친구도 생기고 새로운 행복의 의미를 발견해 나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녀는 자신이 암에 걸려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을 알게 되고 절망하게 됩니다.

"구구"를 자신의 조수 만화가인 나오미에게 부탁하게 되죠.



사경을 헤매던 중에 그녀는 "사바"를 꿈에서 만나게 됩니다.

소녀의 모습을 하고 나타는 사바는 그녀와 함께한 시간들이 즐거웠노라고, 또한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고 떠나갑니다.

다시 건강을 회복한 그녀, 다시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 고양이는 아주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고양이는 삶의 동반자이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어려울때 삶의 희망을 다시 북돋아 주는 삶의 활력소 역할까지 합니다.




이런 다양한 고양이들의 다양한 역할을 통하여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삶의 긍정적인 모습을 아주 감성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만화를 보는듯한 상상력이 재미있고, 귀여운 고양이들이 나와서 나의 눈을 즐겁게 해준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

아래 동영상은 구구는 고양이다의 예고편입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2008 ) - 인도 빈민가 청년의 백만장자 되기

영화보자! 2009. 4. 3. 20:52
한국사회에서 빈민가 출신이 성공하는 "개천에서 용난다" 라는 것은 이젠 옛날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여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일은 이젠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2008년 기준으로 30조원이라는 사교육 열풍 때문인데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좋은 학교에 가고 사법고시에 붙기는 아마 거의 불가능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젠 개천에서 용이 나기 위하여서는 로또 밖에 없다는 자조섞인 한숨이 나올만도 합니다.

오늘 회사의 창립기념일이라서 쉬는 날이었습니다.

여유있게 한가로운 극장에서 보게 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 영화는 인도 뭄바이의 빈민가 출신이 TV의 퀴즈쇼에 출현하여 2000만 루피의 거금을 획득하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2000만 루피면 어느정도 되는건지 궁금해서 환율 계산기에서 계산을 해봤습니다.

오늘 환율 기준으로 5억원이 좀 넘는 수준이네요.



뭐 한국에서 5억원이면 서울에서 30평 아파트 한채도 사기 힘든 돈이긴 합니다만...

인도 도시 근로자의 하루 평균 임금이  150~200루피라고 하니,  한달이면  600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15만원 남짓입니다.  그러니 5억원이면 만져보기 힘든 정말 큰 돈이죠.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한 인도 빈민가 출신의 소년이 퀴즈쇼에서 어떻게 그렇게 퀴즈를 잘 맞출 수 있었을까요?

어렸을때 종교 분쟁으로 엄마를 잃게 된 소년과 형은 함께 빈민가에서 몸으로 부딫치면서 인생을 배워나갑니다.

형은 현실과 타협하면서 뒷골목 건달로 커나가고 소년은 순수함과 사랑과 같은 가치를 지켜가면서 커 나갑니다.





그에게는 어릴때부터 같이 커온 라띠까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하여 퀴즈쇼에 출현하게 되었고, 결국 그는 자신이 직접 몸으로 배운 지식들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나갑니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 크래딧에 나오는 아래의 군무 장면은 대니 보일 감독의 인도 영화에 대한 오마쥬라고 보여집니다.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고 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영화 스틸 사진의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이 영화에 출현한 아역배우들이 실제 인도 빈민가 출신의 아이들 이라고 합니다.

또한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라는 퀴즈쇼는 실제 인도 최고 인기의 퀴즈쇼이며 상금 액수또한 2000만 루피로 동일 하다고 하네요.

전세계 36개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비카스 스와루프의 소설 ‘Q&A’ 이 이 영화의 원작이라고 합니다.

자칫 지루 할수 있는 스토리를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편집으로 긴박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뛰어난 연출과 탄탄한 시나리오가 만들어낸 좋은 영화입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지켜야할 가치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또한 좋은 OST들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아래 동영상은 슬럼독 밀리어네어 예고편입니다.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Definitely, Maybe, 2008) - 아빠의 옛 여친들은 누구일까?

영화보자! 2009. 1. 14. 23:06
와이프와 연예하기전에는 로멘틱 코미디 영화나 멜로 영화는 거의 보지 않았었는데, 사랑을 하면서, 연예를 하면서 와이프 취향에 맞춰서 영화를 보다가 보니 이런 로멘틱 코미디 영화를 많이 보게 되네요. 

내가 로멘틱 코미디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1. 스토리가 뻔하다 - 서로 원수같은 남여가 만나서 밀고 당기다가 결국 사랑, 혹은 결혼에 골인한다.. 이런 공식에서 대부분 벗어나지 않더군요. 특히 헐리웃의 로멘틱 코미디는 말이죠. 

2. 볼거리가 없다 - 영화는 자고로 스펙터클과 액션이 있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서 볼꺼리가 없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3. 배우들이 비슷 비슷하다 - 로멘틱 코미디 전문 배우들이 항상 돌아가면서 나오죠. 대표적인 남자 배우가 휴그랜트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2007) ,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2004) ,러브 액츄얼리 (2003), 노팅 힐 (1999) 등등... 맨날 비슷 비슷한 배우들이 출현하니 참 나중에는 이 영화랑 저 영화랑 헷갈릴 지경입니다. 


뭐 이런 이유들로 인하여 로멘틱 코미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가끔 이 영화 처럼 맘에 드는 영화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Definitely, Maybe)



우선 스토리 자체가 매우 신선한데요, 딸이 아빠의 사랑 이야기를 궁금해하면서 아빠가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전개가 됩니다.  엄마가 누구인지 감추기 위하여 가명을 쓰면서 말이죠. 

영화를 보면서 그럼 도대체 저 여자들중에 누구와 결혼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유발 시키면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첫번째 여자는 에밀리. 대학시절 캠퍼스 커플이자,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 그렇지만 선거운동을 위하여 뉴욕으로 떠나 있는 동안 자신의 친구와 잠자리를 함께 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고... 결과까지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궁금하시면 영화를 보시기를... ^^ 



두번째 여자는 섬머, 첫번째 여자 친구였던 에밀리의 과거 동성애 상대이자, 매력적이고 자유 분방한 저널리스트.



세번째 여자는 같은 선거사무소에 만난 에이프릴. 편하고 이야기가 잘통하는 친구같은 여자친구.


모든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View.do?movieId=45220&photoId=174424

이 세명의 여자들과의 벌어지는 관계속에 누가 엄마가 될것인가? 

사랑 이야기이지만, 구성이 색다르고, 출연진들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서 영화 보는 내낸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직도 보지 못하셨다면 꼭 보셔야할 매력적인 사랑 이야기!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 부제 : 짜증이 멈추지 않던 날.

영화보자! 2008. 12. 27. 20:08




스포일러가 다수 있을수 있습니다.

올 겨울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지구가 멈추던 날을 보고 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영화 보는 내내 짜증이 멈추지 않던 날 이었다. ;;;

아래 예고편에 나오는 액션 장면을 보고 "와 ~ 액션 대작이구나 극장가서 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다.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손쉽게 구할수 있는 캠버전의 유혹을 뿌리치고 거금 8000원(와이프까지 16000원)을 들여서 극장을 찾는 이유는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에서 스펙타클을 몸소 느끼고 싶어서 이다. 

그렇지만 위에 나오는 예고편에 나오는 액션 장면이 사실 전부이다.

시종일관 지루한 스토리로 일관하다가 , 커다란 로봇은 "이제 한판 크게 벌어지겠군" 하는 기대를 뒤로 하고 모래처럼 부스러 지더니 허무하게 메뚜기떼 같은 모래 바람으로 도시를 갉아먹고 다니고 있고, 
이해가 안가는 이유로 갑자기 지구인의 편에 서는 외계인(키아누 리브스, 클라투역).

스토리도 액션도 볼것 없는 영화.

영화보는 내내 정말 시간이 멈춘듯이 지루했고, 짜증이 멈추지 않던 영화였다. 

오래간만에 보는 제니퍼 코넬리의 얼굴에 만족해야 했던 영화.
그런데 제니퍼 코넬리도 이제 많이 늙었구려~


안녕, 쿠로 (さよなら、クロ Farewell, Kuro, 2003)

영화보자! 2008. 12. 7. 00:48
개 한마리가 무슨일을 할 수 있겠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영화를 봐야 한다.

아마도 그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개를 키워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아주 연약하고 힘없는 작은 개한마리이지만, 그 생명이 주는 위안과 따스함은 참 여러가지로 인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이 영화속의 검둥 강아지 '쿠로'도 주인에게 버려져서 어느 고등학교에서 노숙을 하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 또 선생님들에게 따스함을 주고 결국 나이를 먹어서 떠나가게 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안녕,쿠로>는 1961년 나가노현에 실존했었던 강아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밤에는 학교 수위와 순찰을 돌고, 때로는 학교 직원회의에까지 참석하는 등 당시 쿠로는 학생들의 다정한 친구이자 교사들의 믿음직한 동료였으며 마을 사람들의 살가운 이웃 같은 존재였다. 훗날 쿠로의 죽음이 전해지자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 학교장으로 장례식을 치렀을 정도! 10여년이란 세월동안 쿠로를 거쳐간 졸업생만 해도 480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쿠로는 영화 속에서처럼 고등학교 축제 때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10여년의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다가 1972년 11월 30일 악성 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당시 추정 나이는 18세. 속박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았기 때문이었을까? 인간의 나이로 따지자면 약 100세에 가깝게 장수한 셈이다.

당시 학교에서 생활하는 쿠로의 이야기는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었다. 아사히 신문의 지방판을 시작으로 지방 방송국에서도 소개되었으며, 마침내 전국 지상파 방송에서까지 쿠로를 다루었다. 지금도 쿠로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자료가 일부 남아 있다고 한다. 또한 쿠로는 청소년 잡지에도 잇달아 등장했으며, 아예 쿠로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어 연재하기도 했다. NHK 방송은 <교우 쿠로>라는 제목의 30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쿠로를 향해 감동의 편지와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하게끔 만들었다. 이런 매스컴으로부터 지불된 쿠로의 출연료는 모두 쿠로의 계좌에 모아져, 그 돈은 쿠로가 나중에 병이 들었을 때 진찰비 등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수많은 학생들에게 따스함을 주고 떠나간 쿠로.

나에게 좋은 추억과 따스함을 주고 떠나간 쇠돌이 생각이 자꾸 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