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 - 노견만세 , 감동적인 이야기,그리고 쇠돌이.

쇠돌이 2009. 7. 4. 00:18

방금 방영이 끝난 MBC스페셜 노견만세를 보고 한글자 적습니다.

제목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이가 많아 이제는 주인 곁을 떠나야 하는 반려견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입니다.

인 안내견으로 평생을 사람을 위하여 살아가다가 은퇴하여 얻은 병으로 17살을 끝으로 하늘나라 간 "대부"이야기,

그리고 은퇴한 아버지가 다시 가족과 어울리도록 도와준, 한때 유기견이 될뻔했던 17살 시추 찡이 이야기.

자살까지 결심했던 한 여자의 곁에서 삶의 힘이 되어준 푸들 비비 이야기.

비록 말못하는 동물이지만, 그들은 사람과 교감을 하고 있고, 그 교감에서 인간은 분명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없는 어떤 종류의 위안과 안식을 얻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TV를 보면서 작년 쇠돌이를 화장했던 그곳에서 "대부"도 화장을 하는 장면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14살에 하늘나라로 보냈던 쇠돌이.

다른 개들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저렇게 주인을 힘들게 하지도 않았고, 끝까지 이쁜 모습,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내곁을 떠나갔던 쇠돌이.

이제 쇠돌이 떠나간지도 두달만 있으면 일년이 되갑니다.

3~4개월정도는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보고 싶은것이야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지금은 다시 일상을 살아가고 있네요.

몇년후에 다시 개를 키운다면, 쇠돌이에게 못해준 사랑까지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만,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끝까지 자신이 거둔 반려동물들을 사랑으로 책임져 줬으면 합니다.



쇠돌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올 연말이면 형의 쥬니어가 생긴다.

아마 네가 있었으면 너도 우리 쥬니어를 좋아했을꺼야.

옆에서 지켜주고,  같이 잘 놀아주고...

너처럼 착하고 이쁜 아기였으면 좋겠다.

그 녀석이 좀 더 자라면 너 같이 이쁜 강아지 동생을 만들어 주려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쥬니어도 동물들과 사이좋게 잘 지낼 줄 아는 아이였으면 좋겠어.

 언니랑 요새도 가끔 네 이야기를 한단다. 네가 남겨준 좋은 추억들. 그리고 즐거웠던 순간들.

늘 보고 싶고,  늘 그립고, 아마 내가 늙어서도 마찬가지 일것 같아.

사랑해 쇠돌아.

하늘나라에서 건강하게 뛰어놀고, 몸에 않좋다고 형이 많이 주지 않아서 못먹은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P.S 이런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만든 MBC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다큐멘터리 홈(home) 유감 - 개발정책과 환경운동가의 두얼굴

세상이야기 2009. 6. 10. 14:09

6월 5일 지구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지구 온난화 문제를 다룬 환경다큐멘터리 홈(Home)이 전세계 개봉을 한다고 합니다.

<홈 HOME>이라는 뜻은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잠시 빌려쓰는 집(Home)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예전에 개봉하였던 The Earth(지구)에 대한 포스트

세계종말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것을 바꿀수 있다.

를 통하여 지구 온난화 문제와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이 Home은 하늘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통해, 지구는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집(HOUSE)'이 아닌 현재의 66억 명의 인류와 모든 동식물, 그리고 미래의 자손들 모두가 함께 사는 '가정(HOME)'이라는 사실을 전하는 영화라고 하네요.

참 뜻깊은 영화인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렇지만 이 영화에 옥의 티가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나레이션을 오세훈 서울 시장이 했다고 하는군요.

The Earth는 영화 배우 장동건씨가 나레이션을 했었죠.

"북극의 눈물"이라는 MBC의 다큐멘터리 나레이션은 배우 안성기씨가 했습니다.

전문 배우도 아닌 시장님께서 나레이션을 하셨다니,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환경 운동가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펼쳐온 서울시의 정책을 보면 그닥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여지는데요, 

무리한 재개발 정책으로 인하여 용산 참사를 불러왔고,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서울시 한강변에 초고층 빌딩을 세울수 있게 했고,

그동안 수년째 허가가 안나던 제2 롯데월드 허가도 오 시장의 재임기간에 났습니다.

환경, Green, IT와는 거리가 먼 현정권의 토목공사 일변도의 삽질 정책과 뜻을 같이 한다고 보여집니다.

제가 오 시장님의 환경 정책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걸까요.

왜 무엇인가를 해야만 환경이 보전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한강변에 멋진 건물을 세우고, 재개발을 하여 삐까번쩍한 서울을 만드는게 폼도 나고 다음번 선거를 위한 치적에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지구의 입장에서 본다면 있는 그대로 두는게 최고의 환경 보전일 것입니다.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시장이라면 폼나는 전시행정보다는 진정 환경을 생각하는 정책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워낭소리 (Old Partner 2008) - 한국인에게 소라는 동물은?

영화보자! 2009. 3. 15. 00:48
아마도 미국인이나 유럽의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긴 어려울 것 같다.

그만큼 한국인의 정서 스며있는 소라는 동물에 대한 특별함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소라는 동물에 그렇게 특별함을 느끼는 이유는 어려운 농사일에 도움을 주며 송아지를 팔게 해줘서 자식들 대학 공부를 시킬 수 있고, 죽어서도 고기와 가죽을 주며 그리고 하다못해 소다리와 꼬리까지 우려서 먹어서 건강을 지켜줄 정도로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는 동물이 아닌가.

한국인이 쌀과 소라는 것은 마음의 고향이자 오래된 노스텔지어 같은 존재들이다.

불교에서의 소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 의 화신으로 보기도 한다.

 소를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하는 일은 모든 사람들의 손과 눈을 바로 만들어 주는 일이다. 사람들 중에는 눈이 있어도 바로 보지 못하고, 손이 있어도 바른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은 그렇게 잘못 만든 손과 눈을 고치기 위해서 이 세상에 내려온다고 하는데 소의 화신으로 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한다.

출처 : http://www.buddhalove.net/cgi/junggaksa/view.php?id=free&no=7041&page=1&fn=&fs=&fc=&f_word=&f_idx=&part=

그만큼 소는 한국인의 정서상 미국인의 개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특별한 존재이다.







독립영화로는 엄청난 관객을 모으고 있는 워낭소리를 뒤늦게 보게 되었다.

인터넷에는 이미 워낭소리의 파일들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이 영화 만큼은 꼭 극장에서 보고 싶어서 그동안 참고 있었다.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는 어느정도 떨어진 시선에서 두 부부와 마흔살먹은 소와의 일상을 관찰하듯이 그려낸다.

다리가 불편하고 잘 들리지도 않는 최 노인에게  마흔살먹은 소는 발이 되어주기도 하고 농사일을 도와주기도 하는 파트너이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처럼 Old Partner이다.



미국인이나 유럽의 동물애호가가 이 이 영화를 보았다면 아마도 동물 학대로 최노인을 고소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료통을 엎었다고 막대기로 때리기도 하며, 무거운 수레를 끌게 시키기도 하고, 밭을 갈게 시키기도 한다.

사실 이제는 시골에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든 광경들이다. 경운기가 이동 수단이고 농사일은 트랙터와 농기계들이 주로 하는 요즘이지만 최노인은 고집스럽게도 모두 자신과 소의 힘으로 농사일을 한다.

좀 거칠지만 최노인에게는 그런 모든것이 두 사람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길이고  최고의 애정표현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두 파트너는 힘들게 송아지를 낳고 농사일을 해서  아홉자녀를 공부시켜 왔던 것이었다.

노쇠한 소는 결국 잘 걷지도 못하는 발걸음으로 두 노인이 겨울내에 사용할 땔감까지 옮겨주고 나서야 쓰러져서 고단했던 삶을 마감하고 눈을 감는다.

무뚝뚝한 최노인은 자신의 감정을 잘 들어내진 않지만 "소가 죽으면 나도 죽을거야" 라는 한마디로 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나타내었다.




또한 , 죽은소를 장례치뤄주는 모습에서 최노인의 슬픔과 죽은 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농약과 같은 영악함과 잔꾀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 최노인과 그의 소같은 우직함과 충직함이 주는 감동과 노스텔지어가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